'밤의 여왕', 김민정 매력만 남은 어설픈 로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0.14 15: 42

영화 '밤의 여왕'은 섹시함으로 포장된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그 포장을 한꺼풀 벗겨내자 섹시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 어설픈 이야기가 드러났다. 영화 속 섹시 댄스를 선보이는 김민정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으나 그 이상은 없었던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밤의 여왕'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극시사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영화는 미모와 성격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아내 희주(김민정 분)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영수(천정명 분)가 우연히 희주의 과거 '흑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는 아내의 흑역사를 파헤치는 영수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결혼에 대한 판타지로 이어진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 이야기들은 로맨틱 코미디다운 달콤한 환상이 아니라 영화에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억지 판타지로 채워졌다. 또한 이른바 아내의 흑역사로 등장하는 장면들을 비롯해 영화의 결말까지 다소 빤한 이야기 전개가 이어진다. 어떠한 장면에 이어질 그 다음이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존재하는 가운데 보는 이들의 웃음 포인트 찾아내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밤의 영화'는 여주인공 김민정의 섹시함을 무기로 내세워 개봉 전부터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섹시해지려다 만다. 극중 김민정의 분한 희주는 섹시한 옷을 입고 열심히 춤을 추지만 이는 어설프기 짝이 없다. 섹시한 영화라는 포장을 벗겨내자 평범한 코미디만 남을 뿐이다. 흑역사라는 단어로 정의된 희주의 과거 또한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며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를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13분의 러닝타임동안 배우들의 매력은 200% 발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김민정은 관객들을 단숨에 반하게 할 만큼 사랑스럽다. 흑역사를 가진 희주가 내뱉는 욕설에서마저도 김민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천정명은 귀여운 외모로 어리바리한 영수에 걸맞은 연기를 펼쳐낸다.
'밤의 여왕'은 두 시간이 채 안되는 러닝타임 동안 유쾌하게 볼 수 있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배우들의 넘쳐나는 매력을 영화의 이야기가 소화해내지 못한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mewolo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