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LG, 최강 마운드 건재...반전 기회 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17 09: 31

포스트시즌서도 마운드는 통했다. 단기전이 투수력 싸움인 것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반전을 꾀할 수 있다.
LG가 16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서 2-4로 패배, 11년 만에 맞이하는 포스트시즌 첫 무대를 승리로 장식하는 데 실패했다. 이날 LG는 예상치 못했던 베테랑 실책 2개와 신진세력으로 구성된 하위타선의 무안타 침묵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리그 최강 마운드는 건재했다. 선발투수 류제국은 초반 부진을 극복, 5⅓이닝 1자책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1회초 직구 중심의 투구가 통하지 않자 곧바로 변화구의 비중을 늘렸고, 9명의 타자를 내리 범타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이 100개 이상 던져줬다. 이닝도 많이 먹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유원상의 호투였다. 페넌트레이스서 예상치 못했던 허벅지 부상으로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유원상은 이날 자신이 가장 좋았을 때의 구위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였고 슬라이더 또한 139km까지 찍혔다. 9회초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4명의 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했다. 그러면서 LG는 막강 불펜진에 무기 하나를 더했다.
또한 LG는 유원상의 활약을 통해 우규민을 아꼈다. 당초 LG는 접전에선 선발투수 1+1 전략으로 류제국과 우규민을 모두 등판시킬 계획이었으나, 유원상이 1이닝 이상을 소화해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이로써 우규민은 2차전에 구원 등판하거나 시리즈 후반 정상 컨디션에서 선발 등판할 수 있다.
2차전 선발투수 매치업도 LG가 앞선다. LG는 2차전 레다메스 리즈를 선발투수로 예고, 진짜 에이스 카드를 꺼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리즈는 올 시즌 이닝·탈삼진·피안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프로야구 3년째를 맞이하며 모든 부분에서 기량이 향상됐고 이제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리즈의 통산 두산전 평균자책점 5.40이 불안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산 선발투수 이재우의 올 시즌 LG전 평균자책점 또한 5.06으로 높다. 두산이 이재우 뒤에 핸킨스를 대기시키고 있다면, LG는 우규민이 기다리고 있다. 우규민이 2013시즌 평균자책점 3.91, 두산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것에 반해 핸킨스는 평균자책점 6.23, LG전 평균자책점 7.50으로 부진했다. 특히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4할2리에 달한다. 핸킨스에게 LG의 막강 좌타 라인은 커다란 벽이 될 수밖에 없다.
3차전 이후 선발 대결 역시 LG가 밀리지 않는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서 넥센과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2번이나 불펜 등판시켰다.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니퍼트의 선발 등판은 단 한 번만 가능하다. 반면 LG는 1차전서 호투했던 류제국을 5차전에 다시 쓸 수 있다. 포스트시즌서 역투 중인 유희관은 두산 킬러 신재웅 카드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
불펜 또한 양과 질 모두에서 LG가 앞선다. 베테랑 이동현은 6회초 1사 1루를 더블플레이 유도로 막았고, 원포인트로 등판한 이상열은 김현수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홍상삼이 1차전서 반등했지만 3이닝을 소화했다. 체력 문제가 없는 LG와는 달리 2차전 두산 불펜진의 운용 방향은 물음표가 가득하다. 
어차피 장기전을 각오한 승부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15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두산이 강하기 때문에 5차전을 전망하고 있다”고 했고 16일 1차전 패배 후에는 “아직 4경기가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리즈의 향방이 투수력에서 갈릴 경우, 유리한 쪽은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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