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레이예스,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24 09: 15

실로 오래간만에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평균작 이상을 수확한 SK였다. 그렇다면 그 두 선수인 크리스 세든(30)과 조조 레이예스(29)가 내년에도 SK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일단 분위기는 ‘그렇다’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적어도 SK의 바람은 그렇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던 SK는 올 시즌 세든과 레이예스를 차례로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적도 수준급이었다. 세든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하나로 우뚝 섰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까지 올랐다. 레이예스는 8승13패 평균자책점 4.84로 기대에 못 미쳤으나 그래도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지켰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두 선수는 시즌 종료와 맞춰 미국으로 출국했다. 아직 거취 여부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전력 비중을 생각하면 재계약 여부는 분명 큰 관심사다. 일단 SK는 두 선수를 잔류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두 선수 이상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

14승을 거둔 세든은 어느 팀에 가든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다. 시즌 중반 이후 구위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근처의 성적을 꾸준하게 찍었다. 자신의 경력에서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는 점도 참고대상이다. 준비를 더 할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레이예스의 경우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제구의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하지만 한국무대를 경험해 본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 쓴다면 더 좋은 투구를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본적인 구속과 구종의 다양함, 그리고 힘과 체력적인 부분은 검증이 됐다.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준다면 충분히 두 자릿수 승수가 가능하다는 SK의 자체 평가는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
팀 마운드의 변수를 지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도박이 될 수 있다. 레이예스보다 좋은 투수가 올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차라리 두 선수를 모두 끌고 간다면 팀 마운드에 대한 계산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한편으로는 좋은 외국인 투수를 찾는 작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시즌 중 합류한 카리대(삼성)나 빌로우(KIA)만 봐도 이 현실을 느낄 수 있다.
관건은 SK의 재계약 제의를 두 선수가 받아들이느냐다. 긍정적인 말과 함께 한국을 떠난 두 선수지만 속내는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에서 제의가 온다면 현실적으로 두 선수를 눌러 앉히기 쉽지 않다. SK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다만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포착된 것이 없다는 게 SK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의 희망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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