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모습 보여주고 아시안게임 간다."(전준우), "빠른 FA를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 출전이 절실하다."(황재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인정되니 천만 다행이다. 일단 금메달을 따는 것이 먼저다."(손아섭)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병역혜택을 받을 마지막 기회로 꼽힌다. 올림픽에서의 야구 복귀는 요원하고, 앞으로는 아시안게임마저 금메달 하나로는 병역혜택을 받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점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하나로 병역혜택이 인정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그 기회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는 외야수 전준우, 손아섭과 내야수 황재균을 아시안게임 출전 후보로 결정했다. 롯데에 있는 병역미필 선수들 가운데 국가대표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세 명이기 때문. 일단 손아섭과 전준우는 2013 WBC에 출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황재균은 2014년 전반기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줘야만 한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만약 세 명 모두 군대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전력을 꾸릴지 깜깜하다.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하지만 구단도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병역혜택이 주어지지만 일단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 우선이다.
손아섭은 2년 연속 최다안타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골든글러브도 수상이 유력하다. 때문에 부상 등 이변이 없다면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최근 2년 동안 타격성적이 주춤하지만 우타 외야수가 반드시 필요한 국제대회 특성 상 승선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필 우타 외야수 가운데 경쟁자는 동기인 나지완(KIA)이다. 나지완은 아시안게임 승선에 희망을 걸고 군 입대를 또 한 번 연기하기까지 했다. 타격 성적은 나지완이 더 낫지만, 수비는 전준우가 뛰어나다.
전준우도 2014년 초반 성적이 중요한 걸 알고 있다. 때문에 "어중간하게 잘 해서는 안 된다. 2010년 후반기처럼 내년 초에는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칼날을 갈고 있다.
황재균 역시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리고 있다. 롯데 이적 후 매년 2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강한 어깨와 뛰어난 운동능력을 앞세워 3루를 튼튼히 지키고 있다. 게다가 2년 연속 전경기 출전을 달성할 정도로 건강관리도 뛰어나다.
국가대표 주전 3루수는 최정. 황재균은 백업 자리를 노려야 한다. 경쟁자는 김민성(넥센)이다. 3년 전 맞트레이드 됐던 선수들끼리 대표팀 경쟁을 벌여야 한다. 수비와 주루에서는 황재균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김민성은 올해 홈런 15개와 72타점을 올리며 타격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황재균은 "대표팀에 뽑혀 병역혜택을 받아야 FA가 앞당겨진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에 대해 KBO는 FA 요구일수를 줄여주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2007년 63경기에 나선 황재균은 만약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올해까지 7년을 뛴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만 28세인 2015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만약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정상적으로 병역을 마친다면 만 31세인 2018년이나 돼야 FA가 된다.
결국 중요한 건 2014년 전반기 활약이다. 구단도 선수를 대표팀에 넣기 위해서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일테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3인방이 겨울동안 구슬땀을 흘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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