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심수창(32). 그는 과연 김성배(32)가 될 수 있을까.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 최고의 성공사례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2년 전 롯데에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팀을 옮긴 김성배는 2012년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로 필승조에 안착했고 올해는 주전 마무리투수를 맡아 2승 4패 31세이브 4홀드로 롯데 뒷문을 지켰다. 롯데는 겨우 3억원으로 2년 동안 33세이브 18홀드를 기록한 불펜 필승조를 구했다.
때문에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도 각 구단은 '제2의 김성배' 찾기에 혈안이 됐다. 비록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누구보다 빛날 원석으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성공을 맛봤던 롯데는 이번에는 2라운드에서 우완투수 심수창을 지명했다. 영입발표 직후 롯데는 심수창 영입에 대해 "5선발 후보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둘의 보직은 다르지만 롯데로서는 심수창이 김성배와 같이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기만을 바라고 있다. 아직 나이가 젊은 데다가, 몸 상태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심수창이 부활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비록 7년 전이긴 하지만, 심수창은 2006년 10승을 올렸던 투수이기에 얼마든지 부활이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심수창과 김성배는 롯데로 옮기기 전까지 성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김성배는 롯데 입단 직전인 2011년까지 6시즌을 1군에서 뛰며 145경기 11승 13패 4세이브 13홀드 196⅔이닝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하고 있었다. 심수창은 올해까지 218경기에 출전, 29승 55패 3세이브 13홀드 649이닝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해 롯데 입단 당시의 김성배보다 성적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심수창은 롯데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사실 최근 3년 간 성적은 좋지 못했다. 2011년 LG 시절 심수창은 지독한 불운을 겪으며 18연패까지 당했다. 넥센으로 팀을 옮기고서야 겨우 연패를 끊었는데 바로 그 상대는 롯데였다. 2011년을 2승 13패 평균자책점 5.01로 마무리 한 심수창은 2012년 구속을 올리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5패 평균자책점 7.30으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게다가 올해는 1군에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12경기 6패 평균자책점 6.83만을 남겼다.
심수창의 문제는 심리적인 것이었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전언이다. 140km 후반대의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 등 구위 자체는 훌륭했지만 2012년 갑자기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흔들렸고, 주전 경쟁에서 밀려 야구에 대한 의욕까지 떨어져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심수창은 롯데 이적으로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심수창은 롯데행이 결정된 직후 "정민태 투수코치님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넥센 시절 심수창은 정 코치를 많이 의지하고 따랐지만 올해 정 코치가 롯데로 옮기면서 헤어지게 됐었다.
야구인들은 심수창의 문제가 부상이나 기술적인 면이 아니라 야구에 대한 의욕 상실이라고 짚었다. 때문에 심수창은 롯데 이적이 결정되자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모든 조건은 갖춰졌으니 심수창은 이제 야구에만 전념하면 된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