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면 좋지만 좌타자라도 잘 친다면 상관없다. 페타지니도 좌타자 아니었나.”
LG가 특급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팔을 걷어 올렸다. 현재 LG는 북중미 지역에 보낸 스카우트를 통해 1차 리스트업을 마쳤다. 약점이었던 파워히터 보강을 외국인 타자로 이뤄내 2014시즌 핵타선을 구축하려고 한다.
LG 송구홍 운영팀장은 24일 “이미 한 차례 스카우트가 나갔다왔다. 우리에게 알맞은 외국인 타자를 뽑기 위해 리스트업을 했다. 하지만 더 볼 선수가 필요하다면, 스카우트가 한 번 더 나갈 수도 있다”면서 “외국인타자의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타격이다. 한 방을 쳐줄 수 있다면 포지션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고 외국인 타자를 선발하는 데 있어 장타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는 2013시즌 단 한 명의 타자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팀 장타율 .386로 5위, 팀 홈런은 59개로 8위에 그쳤다. LG 김기태 감독 또한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파워히터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팀 타율과 득점권 팀 타율에서 각각 2할8푼2리, 2할8픈6리로 3위에 올랐으나,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 방’이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때문에 2014시즌 3명 보유 2명 출장으로 외국인선수 제도가 바뀐 것은 LG에 천운이 될 수 있다. 물론 LG 외에 8개 구단 모두 외국인 타자를 영입한다. 하지만 LG 만큼이나 거포가 절실했고, 거포 한 명으로 인해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나는 팀은 없다. 무엇보다 LG는 특급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력이 된다. 마운드 위의 레다메스 리즈처럼, 타석에서 차원이 다른 괴력을 발휘하는 타자를 기대해볼만하다.
LG가 꼽은 롤모델은 2008시즌 도중 팀에 합류, 2009시즌까지 4번 타자로 맹활약한 로베르토 페타지니(43)다. 2008년 5월 12일 LG는 기존 외국인투수인 제이미 브라운을 내보내고 당시 만 37세였던 페타지니를 데려왔었다.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출신의 페타지니는 빠르게 리그에 적응, 한국프로야구 2년차였던 2009시즌에는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100타점으로 괴력을 과시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점 등 타격 주요부문에서 모두 10위 안에 있었다.
송구홍 팀장은 “우리 팀이 좌타라인이 강한 만큼 외국인타자는 우타자면 좋겠지만, 좌타자라도 잘 친다면 상관없다. 페타지니도 좌타자 아니었나. 페타지니만큼 잘 치는 타자가 온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고 페타지니 수준의 외국인타자를 데려오는 것을 목표로 정했음을 밝혔다. LG 시절 페타지니는 1루 수비와 주루플레이에서 민첩성을 보이지 못하면서도 오직 배트 하나로 리그를 정복한 바 있다.
일찍이 LG는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를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못 박았다. FA 영입은 특급 선수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면 무리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2차 드래프트도 임재철 지명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으나 애초에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2013시즌 리즈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반면, 벤자민 주키치는 2군 투수로 전락했다. 만일 2014시즌 외국인선수 3명 모두가 수준급 활약을 펼치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바라볼 전력이 된다.
외국인선수 3명의 가이드라인은 분명하다. 제2의 페타지니와 주키치를 대체할 이를 찾고, 리즈와 재계약을 맺는 것이다. 즉, 10승 선발투수 두 명과 20홈런을 칠 수 있는 중심 타자가 목표다. 보통 외국인 선수 계약은 늦어도 12월 말에 완료된다. LG의 진짜 스토브리그는 지금부터 한 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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