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차 드래프트, 현행 제도 유지 불가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6 06: 29

2차 드래프트가 당분간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를 시행했다. 2011년 당시 신생팀 NC의 원활한 선수 수급과 선수들에게 기회 균등 제공 차원에서 처음 치러진 2차 드래프트는 격년제로 진행 중이다. 첫 2차 드래프트에서 김성배·이재학·신용운처럼 성공 사례들이 나오자 올해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두산과 삼성처럼 유망주들이 빠져나간 구단에서는 "유망주를 보호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현쟁 제도에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두산·삼성·LG는 2차 드래프트에서 5명의 선수들이 지명돼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팀들도 3명씩 새로운 선수들을 받아들였지만 가능성을 주시한 유망주들의 유출에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2차 드래프트 제도가 대폭적으로 변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기획부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선수 저변이 약하다. 저연차 선수를 자동 보호하게 될 경우 2차 드래프트 시장에 쓸만한 선수가 얼마 나오지 않는다.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구단들의 불만을 나타내는 건 아직 신인급에 가까운 선수들을 보호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금조 부장은 "구단들의 장기적인 육성 방침도 이해되지만 현재 우리나라 저변상 과도기적인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1~2년차 선수들을 자동 보호하며 40인 보호선수 인원을 유지하면 선수가 없다. 구단들이 굳이 돈 주고 데려오는 2차 드래프트를 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방출된 선수들을 데려다 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신인지명-FA-군보류 선수를 제외하면 2차 드래프트의 시장에 나오는 선수는 각 팀당 20명 안팎이다. 저연차 선수들을 보호하면 그 인원은 크게 줄어든다. 보호선수 명단을 줄이더라도 구단들이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의 돈을 쓸 만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인 것이다. 
2차 드래프트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 제도를 본땄다.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 중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차원이다. 구단은 유망주들을 보호하되,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살리는 두 가지 효과를 낳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야구 저변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존재한다. 
정금조 부장은 "트레이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 사정상 2차 드래프트 필요성은 대부분 동의한다. 당분간 큰 틀에서 현행 제도 유지가 불가피하다. 다만 팀당 지명 선수 인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분적인 보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놓았다. 
특정팀 선수는 최대 5명이 지명될 수 있는데 올해 두산·삼성·LG처럼 5명 모두 지명되는 팀이 있는가 하면 한화처럼 1명만 지명되는 팀도 있다. 오랜 기간 2군 및 선수들을 투자해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한 팀이 더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이 부분이라도 손질해 조금씩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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