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단순한 불륜 드라마가 아니다. 이 작품은 불륜이라는 폭퐁우가 지나고 난 뒤 남겨진 네 남녀의 이야기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인물들의 불륜 그 후, 결국 모두가 따뜻해지기 위한 불륜 드라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지난 2일 오후 첫 방송됐다. 이날 첫 성적은 6.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그리 높은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다음날인 3일 오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상황. 이 드라마에 얼마나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따뜻한 불륜을 그리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극이라는 대중의 선입견에도 이 같은 화제를 모을 수 있었을까. 일단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생동감 넘치게 그려지며 첫 회부터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과거 불륜 전적이 있고 언제나 아내 은진(한혜진 분)에게 소리를 지르는 성수(이상우 분), 시아버지 상을 치르고 오는 길에 이혼을 요구하는 은진, 아내 미경(김지수 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절대 하지 못하는 재학(지진희 분), 그런 재학의 불륜을 빤히 알면서도 웃는 낯으로 칼을 가는 미경(김지수 분)까지. 1시간여의 방송 시간만으로도 네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이러한 생동감은 직설적인 대사 속에서 형성됐다. 은진은 과거 불륜을 저지르는 성수에게 "네 사랑은 왜 이렇게 나약하냐. 왜 이렇게 후지냐"라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후지냐"같은 불필요한 겉치장은 드러낸 거칠지만 날 것 그대로의 대사가 등장한 것. 이 뿐 아니라 미경은 재학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요구하며 "그깟 말 한마디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했다. 그리고 미경은 재학을 향해 "사랑한다"고 먼저 말을 건넸다. 돌아오는 것은 "미안하다"는 사과. 이어지는 "그 말이 그렇게 어렵냐"는 드라마의 제목 '따뜻한 말 한마디'의 의미가 담겨 있는 돌직구였다.
이른마 '구멍'을 찾아볼 수 없는 연기자들의 열연도 1회의 방송만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유부녀가 된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혜진과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김지수는 작품의 양 축을 담당하며 단단한 기반을 다졌다. 또한 지진희는 따뜻한 남자와 차가운 남편을 오가며 특유의 섹시함을 드러냈다. 평소 바른 이미지를 지녔던 이상우는 신경질적인 남편으로 180도 변신에 성공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앞으로 더 흡입력있는 전개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은진을 향한 지수의 복수가 그려질 예정이다. 심적으로 은진을 옥죄오는 지수의 이야기가 마치 스릴러를 보는 듯할 것"이라면서
"감성 스릴러라는 장르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라고 말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더했다.
혹자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향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도대체 왜 또 불륜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냐고. 그러나 '따뜻한 말 한마디'는 그렇고 그런 불륜 이야기는 아니다. 첫 회부터 재학에게 이별을 고하는 은진의 모습이 등장한 이 드라마가 어떻게 평범한 불륜극이 될 수 있을까. 따뜻한 불륜, 이 모순적인 재미를 그려낼 드라마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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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