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케이블 결산] 이서진·존박·정우·고아라, 꽃을 피우다③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12.05 11: 30

지상파를 위협하는 케이블 프로그램이 쇄도한 만큼 그 속에서 재발견된 스타들의 활약도 빛났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꾸밈없는 실제 성격을 드러내는가 하면, 운명적인 작품을 만나 배우로서 재평가를 받으며 전성기를 맞이한 스타들도 있다. 궁합 맞는 작품 한 편으로 CF스타, 섭외 1순위 배우로 거듭난 것.
- 드라마 스타
tvN은 드라마 콘텐츠가 강한 채널이다. 대표적인 공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를 비롯해 내년 시즌3이 방송되는 '로맨스가 필요해', 그리고 열풍을 일으킨 '응답하라' 시리즈까지 다양한 내용의 드라마들이 재미를 주고 있다. 그만큼 올 한해에도 그 속에서 배출하고, 재평가 받은 배우들 또한 많았다.

# '나인' 이진욱,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다
배우 이진욱은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 여행'(극본 송재정 김윤주, 연출 김병수)을 통해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뽐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인'은 탄탄한 극본과 섬세한 연출로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완성도 높게 다루며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이진욱의 연기는 훌륭했다. 지난해 '로맨스가 필요해2'에서 보여줬던 까칠하지만 로맨틱한 남자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이진욱은 카리스마 있고 냉철하면서도 시간 여행 때문에 고뇌에 빠진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지난 2003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진욱은 2006년 SBS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SBS '스마일 어게인', '에어시티', KBS 2TV '강적들', '스파이 명월' 등에 출연했지만 배우보다는 유명 배우와의 열애로 더욱 집중 받았다. 그런 이진욱의 연기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2012년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 이어 '나인'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뽐내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가 됐다. 
# '몬스타' 하연수, 신인에서 블루칩으로
tvN과 엠넷이 새롭게 시도한 뮤직드라마 '몬스타'(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는 하연수라는 신인배우를 건져 올렸다. 영화 '연애의 온도'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하연수는 많은 패션잡지 화보를 통해 익숙한 얼굴이었다. 큰 눈과 아담한 체구의 귀여운 외모에 신비로운 분위기가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몬스타'는 그런 하연수의 드라마 데뷔작이자 그를 배우로 성장시켜준 작품이다. 하연수는 개성 강한 4차원 민세이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고, 단숨에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어 하연수는 김병욱 감독의 새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 캐스팅되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신인으로서 올 한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응답하라' 정우&고아라, '앓이'를 양산하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가수 서인국과 정은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올해도 어김없이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지난해와 달리 100% 신인배우들은 아니지만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를 통해 재발견된 것만은 확실하다.
주인공 성나정 역을 맡은 배우 고아라는 우려를 씻고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배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데뷔작인 성장드라마 '반올림' 이외에 기억에 남을만한 출연작이 없었던 고아라는 성나정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하며 그를 감싸고 있던 '도도한 여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렸다. 때로는 거칠게 서슴없이 욕을 하고 술에 취해 윙크를 남발하며 다른 사람들을 깨물지만 고아라이기 때문에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게 만들었다. '응답하라 1994'로 한층 성장한 고아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성나정의 사랑을 받고 있는 쓰레기 역의 배우 정우 역시 '국민 오빠'가 됐다. 2009년 영화 '바람'을 통해 주목받은 정우는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사투리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생활밀착형 연기를 보여줬고, 여자들의 마음을 읽은 듯한 무심하면서도 자상한 쓰레기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고아라와 정우 이외에도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관심의 대상이다. 영화 속 차갑고 악한 이미지를 깨고 자상하고 로맨틱한 남자로 변신한 배우 유연석과 김성균을 비롯해 해태 손호준, 타이니지의 도희까지 많은 배우들이 재발견 됐다. 
- 예능 스타
그런가하면 본업은 배우와 가수지만 예능 프로그램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스타들도 있다. '엄친아' 훈남 가수는 어느새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근엄할 것만 같았던 '할배' 배우들은 의외의 귀여운 모습을 드러냈다. 또 여배우들은 화려한 가면을 벗고 나와 소탈한 일상을 공개하는 등 색다른 모습으로 예능계를 접수했다. 
# '방송의 적' 존박, 국민덜덜이로 예능계를 접수하다
지난 8월 종영된 엠넷 '방송의 적'에 출연했던 가수 존박은 이 프로그램 한 편으로 '국민 덜덜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예능계 스타로 떠올랐다. '방송의 적'은 황당하지만 코믹한 설정들로 구성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존박은 특유의 멍한 눈빛과 어리바리한 말투의 4차원적인 예능감을 뽐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예능프로그램의 섭외가 이어지고 있을 정도로 존박은 예능계의 보석으로 거듭났다.
'방송의 적' 이후에 MBC '무한도전'이나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서도 특유의 예능감을 뽐낸 만큼 존박이 앞으로 '예능 신생아'로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 '꽃할배' 이서진과 H4, 新 예능콤비 탄생
올해 tvN 최고의 예능 콘텐츠로 뽑을 수 있는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는 많은 배우들을 예능인으로 만들었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방송됐던 '꽃보다 할배'는 황혼의 배낭여행기의 담았다. 배우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 그리고 이서진이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꽃보다 할배'는 리얼 예능인만큼 배우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 늘 직진하는 이순재와 술에 취해 귀여운 애교를 보여주는 신구, 자상하게 형과 동생을 챙기던 박근형, 떼쟁이 백일섭까지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매력이 그대로 묻어났다.
특히 짐꾼으로 합류한 이서진은 '신의 한수'라 불릴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H4와의 여행인 줄 모르고 프로그램에 동참했던 이서진은 예의바른 모습으로 일관하며 할배들과의 여행을 이끌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털털한 매력과 의외의 예능감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고, 나영석 PD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예능 콤비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 '꽃누나' 여배우들, 화려한 가면을 벗다
'꽃보다 할배'에 이은 '꽃보다 누나'는 지난달 29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10%를 넘기며 지상파를 위협했다. 윤여정과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은 화려할 것만 같은 여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고 의외로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남성들의 로망인 이미연은 의외로 욱하는 모습을, 우아함의 상징인 김희애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주며 드라마에서와는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깐깐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윤여정과 로맨틱한 김자옥의 활약 역시 예고되고 있어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
더불어 짐꾼에서 짐으로 전락한 가수 이승기는 KBS 2TV '1박2일'에서 보여줬던 허당기 가득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방송 초반부터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꽃보다 할배'가 H4와 이서진의 매력을 재발견하며 재미를 준만큼, '꽃보다 누나' 역시 여배우들과 이승기의 실제성격, 반전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