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고아라의 2013년 현재의 남편 김재준은 유연석일까, 아님 정우일까.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14화 '나를 변화시키 사람들Ⅰ'에서 쓰레기(정우 분)와 성나정(고아라 분)이 고백키스 후 공식커플로 거듭난 모습이 달달하게 그려졌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나정 바라기 칠봉(유연석 분)은 못내 씁쓸할 뿐이다.
최종회인 21화까지 무려 7회가 남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일찍 공개된 듯한 쓰레기-나정 커플의 급진전 에피소드는 이날 몇몇 복선들의 등장으로 시청자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칠봉-나정 두 사람의 결합의 가능성을 희미하게 내비쳤다.

카메오로 등장한 쓰레기의 사촌동생(김슬기 분)이 장난처럼 내뱉은 예언은 직설적이고 정교했다.
서태지의 담을 넘다가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중인 서태지 광팬인 쓰레기의 사촌동생은 신내림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미스터리한 등장인물. 그는 쓰레기를 보고 첫눈에 연애사실을 단박에 알아맞혔으며, 연인인 나정의 신상까지 구체적으로 읊어 쓰레기를 당황케 했다. 문제는 다음 발언. 쓰레기의 구박에 "(나정과) 곧 헤어질 거다. 딴놈한테 뺏긴다. 있을 때 잘해라. 나라도 그 사람에게 가겠다"고 오목조목 예언했다.
이는 얼핏 듣더라도 '응답하라 1994' 속 쓰레기-나정-칠봉의 삼각관계를 연상케 하는 발언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예언대로라면, 나정은 쓰레기와 헤어지고 칠봉과 맺어진다는 것. 칠봉-나정의 결혼의 복선이라 여겨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대사와 장면이었다.

사람들의 판단을 아리송하게 만든 내용은 이날 하나 더 있었다. 바로 2103 현재의 나정의 집 거실에 등장한 야구공의 존재. 이는 칠봉에게 소중한 사연이 있는 야구공으로 소개됐던 것으로 당시 칠봉이 나정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
나정 거실 책장에 보관된 야구공의 존재는 칠봉-나정의 결합 가능성에 힘을 싣는가 하면, 반대로 야구공에 반응하는 쓰레기와 칠봉의 극과극 태도, 야구공 주변에 꽂혀있던 수많은 의학 전문서적 등을 근거로 오히려 쓰레기-나정의 결혼 여부에 확신을 갖게 만드는 등 '나정의 남편 찾기'를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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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00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