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 임성한 작가의 필력이 이쯤되면 오기에서 나오는 건지 아니면 작가만의 뚝심인 지 의심될 지경이다.
설득력 없는 등장인물의 연이은 하차로 비난을 받았던 '오로라 공주'가 결국 12번째 희생자를 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개 떡대다.
6일 방송된 '오로라공주'에서는 떡대가 사망했다. 극 중 임예진과 서우림이 그랬듯이 돌연사다. 이날 방송에서 오로라(전소민 분)를 대신해 떡대를 돌보던 안나(김영란 분)가 한밤 중 거실로 나왔다가 움직이지 않는 떡대를 발견했다. 안나는 떡대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떡대를 흔들어 깨웠으나 떡대가 죽었음을 알고 울부짖었다.

앞서 '오로라공주'는 변희봉, 손창민, 오대규, 박영규, 송원근, 임예진 등 총 11명의 출연자들이 드라마 도중 하차했다. 이어 오로라가 기르던 애견 떡대가 죽음을 맞이하며 12번째 희생자가 됐다.
평소 작품에서 여실한 '개 사랑'을 보여준 임정한 작가가 떡대를 결국 사망시켰다니 의아할 만 하다. 이 같이 모습에 일부 네티즌은 "임성한 작가가 오기로 글을 쓰는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오로라 공주'는 그간 개연성 없는 하차 내용으로 뭇매를 맞았는데, 보통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시청자 반응을 보며 내용을 수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비난을 비웃으며 오히려 지칠 줄 모르는 폭풍 전개 본능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제는 황마마(오창석 분)가 전 아내의 남자인 아픈 설설희(서하준 분)을 지극정성 간호하는 비정상적인 내용이 전파를 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황마마는 오로라가 없는 집에서 설설희를 걷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두 사람은 마치 슬픈 연인처럼 울분을 토했고, 설설희는 황마마의 어깨를 붙잡고 한발한발 내디뎠다. '월드 피스'가 따로 없다.
그러나 임성한 작가의 오기인지 뚝심인 지 모를 '한 길'에는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에 바탕에 깔려 있는 듯 하다. '오로라공주'는 온갖 막장 논란에 시달리면서도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가고 있어 방송계에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방영분은 전국 기준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 방송 후 처음으로 20% 고지에 올라섰다.
이에 더해 한 포털사이트가 올해 네티즌이 많이 검색을 한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는데, 그 중 '오로라 공주'는 드라마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보통은 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아질 수록 팬층이 넓어지거나 탄탄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오로라 공주'는 시청률 높아짐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개가 흐를 수록 긍정적인 반응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시청률과 팬의 반비례 모습이 드라마계 전체에 퇴행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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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