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단 하나의 로맨틱 코미디 ‘캐치 미’(감독 이현종)는 배우 주원의 온갖 매력을 약 2시간 동안 모아 볼 수 있는 영화다. 주원의 팬이라면 물론이거니와 새로운 관객들 역시 배우 주원, 남자 주원의 진가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
오는 19일 개봉하는 ‘캐치 미’는 완벽한 프로파일러 이호태(주원 분)가 10년 전 첫사랑인 대도 윤진숙(김아중 분)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로맨스. 잡아야하는 사람과 잡혀야하는 처지로 만난 두 사람은 현실과 ‘로맨스’ 사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이어간다. 결과는?
‘미녀는 괴로워’, ‘나의 P.S 파트너’ 등을 통해 이미 로맨틱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여배우 김아중이 튼튼히 받치는 가운데 빛을 보는 건 남자주인공 주원의 활약상이다. 2009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데뷔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 변주를 이어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우수에 찬 반항아(제빵왕 김탁구)나 울분에 찬 영웅(각시탈), 지적 장애를 극복하는 의사(굿 닥터)는 지워라. 완벽한 수트 자태에 냉철한 두뇌로 범죄 현장을 분석하는 완벽한 프로파일러이다가도 연인(윤진숙) 앞에서는 애교에 케미 자극하는 훈남으로 둔갑하나니.

약 2시간 동안 스크린에는 주원의 총천연색 매력이 빠른 속도로 펼쳐진다, 특유의 우월한 비율 몸매에 소년과 남자의 경계에 선 오묘한 마스크는 일단 여심을 들뜨게 하기 충분. 문제는 로맨틱 코미디의 ‘팥소(앙꼬)’와도 같은 여주인공 김아중과의 케미스트리인데 이 역시 조합이 좋다. 그간 많은 작품들을 통해 연상의 여배우들과 주로 호흡해온 주원은 이번 역시 선배 김아중과의 어울림에서 능숙하고 편안하다. 그래서 애교와 장난 가운데 연하 같은 매력에서부터 연인을 지키려는 비장한 남자의 심경까지 고루 표현하는 데 모자람이 없다. 더욱이 이 커플은 쭉쭉 뻗은 환상적인 비주얼에서 일단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시작한다.
거기에 웃음 선물도 거뜬하다. 주원은 10년 전 장발의 순수한 소년으로 돌아가 다소 어눌한 매력을 풍기는 가하면 머리를 산발하고 과장된 몸짓으로 코믹 연기에도 도전했다. 핸섬한 비주얼로 망가진 액션이라니, 그 반전이 낳는 웃음 포인트 역시 ‘캐치 미’의 관전 포인트다.
단언컨대 주원의 팔색조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 그의 천 가지 표정을 ‘캐치’하며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2시간이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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