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카우트 검은 커넥션, 발본색원해야 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2.09 06: 17

야구계에서 아마추어 지도자와 프로 구단 스카우트의 검은 커넥션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속담처럼 일부 부도덕한 아마 지도자와 구단 스카우트가 야구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는 이른바 갑의 입장이다. 대학 및 고교 선수들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다는 건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힘겹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던가. 선수 선발 권한을 가진 스카우트의 보고 내용에 따라 선수의 운명이 결정된다. 그렇기에 스카우트에 잘 보여야 한다. 속된 말로 찍히면 끝장이다.
지방 모 구단 전직 스카우트 A씨는 학부형들 사이에서 '큰 손'으로 불렸다. A씨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수퍼 갑 행세를 일삼았다. 하지만 학부형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의 비위를 맞췄다. 자식을 위해서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부모의 마음이기에. 자식이 야구를 그만 두는 그날까지 을의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지도자와 스카우트의 검은 커넥션은 어떻게 형성될까. 예를 들어 B 선수는 야구 실력은 부족하나 집안 형편이 좋은 편이다. 아마 지도자는 B 선수의 학부형과 스카우트의 만남을 주선한다. B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될 경우 B 선수 학부형은 스카우트에게 입단을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다. 아마 지도자 또한 약간의 사례금을 받는다. 물론 현금이다.
한 야구인은 "신인 드래프트 하위 지명 선수들 가운데 실력 또는 잠재 능력보다 인맥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각 구단마다 매년 10명 안팎의 신고 선수를 영입한다. 이 가운데 검은 커넥션을 통해 프로 유니폼을 입는 이들도 없지 않다는 게 야구계의 현주소. 당장은 스카우트 및 아마 지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지만 입단 후 연봉을 통해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 C씨는 모 구단의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C씨는 지명 직후 스카우트에게서 "인사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다. 즉, 신인 지명을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스카우트의 요구를 거절한 C씨는 입단 후 불이익을 피할 수 없었다. 각종 악성 루머에 시달렸고 몇 년 뒤 현역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만약에 그때 제대로 인사를 했었다면 좀 더 기회가 많아졌을 것"이라는 게 C씨의 설명.
또다른 야구인은 "아마 지도자와 프로 스카우트의 검은 커넥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입시 비리 수사 때 드러나지 않았지만 한 번 파헤치면 판도라의 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야구계에 입시비리 사정 태풍이 다시 한 번 몰아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사정 태풍이 몰아 친다면 야구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진정한 야구계 발전을 위해 썩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도려내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야구계에는 훌륭한 스카우트가 훨씬 더 많다. '흙속의 진주'를 발굴하기 위해 휴일도 없이 전국 각지를 누비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마 선수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스카우트들이 다수를 이룬다. 이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검은 커넥션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한편 검찰 측은 아마 지도자와 프로 구단 스카우트의 검은 커넥션과 관련한 수사 개시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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