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가 출동현장의 긴박감과 구조 과정에서 생기는 감동을 안방극장에 전달하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재중인 재미로 인해 심각한 관찰예능 딜레마에 빠졌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는 수원소방서를 배경으로 119 구조대원으로 활약하는 조동혁, 박기웅, 전혜빈, 장동혁, 최우식, 천명훈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방송시작부터 끝까지 시청자의 눈을 뗄 수 없는 상황과 사연이 연속해 등장했다. 누군가는 만취 상태로 인사불성이 됐고, 치매노인은 길거리에 쓰러져 자신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해 대원들을 당황케 했다. 자살 등 일촉즉발의 위급상황과 직면하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한 연예인 구조대원들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체득한 방식으로 실제 대원들만큼이나 이들을 안전하고 세심하게 구조했다. 자칫 위급상황에서 '방송을 위한' 뻔한 연출을 했다면, 진정성에 위배돼 비난받았을 게 분명하다.
문제는 예능이라는 장르다. 위급한 상황을 다루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연예인 대원들이 체험하면서, 진정성을 담보하면서 웃음코드를 활용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관찰 예능, 특히 소방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예상됐던 딜레마다.
단순 경각식을 안기고, 감동을 전하는게 목적이라면 다큐 형식이 오히려 적절하다. 연예인을 투입하고 예능 콘셉트로 진행했다면 관심이라도 모아야 하는데, 저조한 시청률은 못내 아쉬움 부분이다.
'심장을 뛴다'를 통해 출연자들에게 감정을 이입해 함께 성장하고, 그들과 함께 구조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제공 받는 것은 인상적이다.
지금 시청자들이 느끼는 이같은 결과물이 제작진의 당초 기획의도와 맞아 떨어진다면 굳이 시청률 변화, 재미의 부재에 따른 지적 등에 일희일비하거나 동요하지 않고 우직할 필요는 있다. 회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연예인 대원들의 변화된 모습처럼, '심장이 뛴다'도 의도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공감을 얻을만한 진화를 기대해본다.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