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박병호, 다시 출발점 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11 07: 28

시즌을 치르고 난 뒤 얻은 ‘화려한 휴가’였다. 추위가 느껴질 새도 없을 정도의 따뜻한 겨울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27, 넥센)는 편안한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섰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각오로 2014년을 바라보고 있다.
2012년에 이어 2013년도 박병호의 해였다.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를 평정했다. ‘최고의 선수’라는 호칭이 2년 연속 그의 이름 앞에 붙었다. 최고 선수에 걸맞게 따뜻한 겨울도 보냈다. 2011년 6200만 원이었던 그의 연봉은 올해 2억2000만 원을 거쳐 내년에는 5억 원까지 수직상승한다. 바야흐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박병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너무 잘해서 그런지 겨울은 정신이 없었다. 올해 128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박병호는 각종 시상식에도 사실상 ‘전 경기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10일 개최된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남에 따라 이제 겨우 여유가 생긴 박병호다.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얻은 셈이다. 그런 박병호의 시선은 벌써 2014년을 향해 있다.

박병호는 시상식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서도 틈틈이 개인 훈련을 병행했다. 쉬는 기간이지만 몸이 너무 처지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는 지난해의 교훈에서 얻은 것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시상식 때도 오전과 오후를 쪼개 훈련에 매진했다. 그 때 나태해지지 않은 것이 2013년 진화된 박병호를 만들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도 두 다리 편히 뻗을 시간이 없다.
박병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이제 다 잊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의 박병호, 2013년의 박병호는 다른 타자였다. 2014년도 또 한 번의 진화를 노린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게 박병호의 확고한 지론이다. 박병호는 “이제 내년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 상 받은 것은 다 잊고 작년에 준비했던 것처럼 내년도 준비하겠다”고 향후 구상을 밝혔다.
목표는 개인보다는 팀에 맞춰져 있다. 박병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후 “역시 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면서 “내년에는 정규시즌 2위가 목표”라고 했다. 왜 ‘1위’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차근차근 해야 하지 않겠는가. 1승을 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웃으며 이유를 설명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루면서 실마리를 찾아갔던 박병호의 지난 2년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감이었다. 휴가는 끝났다. 박병호가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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