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가 새로운 도전인 10대 로맨스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0대의 사랑만 그렸기에 김은숙 작가의 이번 도전은 모험이기도 했고 흥미롭기도 했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름답고 예쁘게 막을 내렸다.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부성철) 20회분은 김탄(이민호 분)과 차은상(박신혜 분), 최영도(김우빈 분)가 18살의 어린 나이지만 상속자이기 때문에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결국 견뎌내고 그러나 어리기 때문에 18살답게 앞을 향해 당차게 직진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사실 김은숙 작가가 18살 학생들의 로맨스 드라마를 내놓는다고 했을 때 우려가 있었다. 김은숙 작가는 앞서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30대 이상 어른들의 연애를 그려와 하이틴 로맨스 ‘상속자들’은 첫 도전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섹시하고 사악하고 격정적인 하이틴 로맨스를 만들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여전히 확신은 없었다.

김은숙 작가가 30대의 사랑을 그려왔던 터라 첫 방송 후 약간의 이질감도 있었고 섹시한 로맨스를 피부로 바로 느끼기 쉽지 않아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와 강신효 PD, 배우들의 손발이 맞아가면서 시청자들도 점차 적응해갔다. 물론 드라마 ‘비밀’ 종영의 반사효과를 얻은 것도 사실이지만 김은숙 작가만의 센스 있는 대사와 개성 있는 인물들, 김탄과 은상, 영도의 삼각관계가 쫀쫀해지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 시청률 20%를 넘겼다.
“나 너 좋아하냐?”, “나 너 보고 싶었냐?” 등 김탄의 반전어법 대사들이 묘한 느낌을 전하고 “그러기엔 네가 좋아져서”와 “뭘 또 이렇게 받아쳐? 완전 신나게” 등 재치 넘치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귀에 꽂히면서 ‘김탄 어록’, ‘최영도 어록’을 탄생시켰다.
또한 청춘의 당차고 풋풋한 사랑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탄과 은상의 쫄깃한 밀당과 대놓고 은상이 좋다고 하는 영도의 짝사랑이 흥미진진했다. 삼각관계의 팽팽한 긴장감을 살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뻔한 10대 학원물에서 벗어난 김은숙표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특히 여성이 뭘 원하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는 김은숙 작가는 김탄과 영도를 통해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줬다.
처음 시도한 하이틴 로맨스에서도 본인의 스타일을 확고히 한 김은숙 작가. 성공적으로 첫 도전을 마친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풍성하게 채웠고 시청자들이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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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상속자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