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시달렸다. 삼성은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미치 탈보트(14승)-브라이언 고든(11승)과 모두 재계약을 포기하고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를 영입했다.
결과는 성공보다 실패에 가까웠다. 밴덴헐크는 전반기의 부진을 딛고 후반기 들어 제 구위를 되찾았지만 로드리게스는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퇴출의 아픔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수였던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1군 마운드에 세 차례 등판,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27.00)를 떠안으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팔꿈치 통증까지 호소하며 류 감독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내년에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미소지을 일이 많아질 것 같다. 삼성은 12일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과 계약을 체결했다. 마틴은 뛰어난 체격 조건(193cm 100kg)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컨트롤이 강점.
2001년 클리블랜드 1라운드 지명선수인 마틴은 최근까지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다. 2013년에는 탬파베이 트리플A에서 2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 160⅓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75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인터내셔널 리그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르며 리그 투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틴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워싱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 레벨에서 뛴 경력이 있다. 당시 2년간 24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 6승9패 평균자책점 4.32의 MLB 통산 성적을 남겼다. 루키 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 경력은 13시즌이며 마이너리그 통산 256경기(선발 203경기)에서 88승53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마틴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후보 1순위였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끝이 위력적이고 변화구, 컨트롤, 퀵모션이 좋다. 국내 무대에서 통할 것"이라고 마틴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야구계에서는 트리플A 다승 1위 출신 마틴이 10승 이상은 거뜬히 거둘 것이라는 분위기다.
삼성은 밴덴헐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후반기 들어 외국인 에이스의 위력을 마음껏 뽐냈던 밴덴헐크가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류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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