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쓸친소’, 섭외 난항에도 웃음 터지는 '무도 세상'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2.15 09: 46

제작진 스스로도 독이 된 예고라고 말할 만큼 섭외는 순탄치 못했다. ‘옵션’이라고 여기며 당연히 출연할 줄 알았던 김제동, 데프콘이 다른 일정으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섭외에 들어갔던 스타들이 줄줄이 고사했다. 결국 멤버들이 녹화 하루 전날 스타들을 찾아가 출연을 부탁, 아니 윽박을 질러야 했다. 섭외에 애를 먹는 일은 그 어느 프로그램이든 다반사인데, ‘무한도전’은 이마저도 방송에 내보내며 웃음거리로 활용했다. 난감한 일도 다시 웃음으로 승화하는 곳, 여기가 '무한도전'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예고대로 ‘쓸친소(쓸쓸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방송했다. 지난 해 ‘못친소(못생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로 재미를 선사했던 이 프로그램은 못생긴 친구 대신 쓸쓸한 친구를 내세우는 스핀오프 시리즈에 도전했다.
하지만 제작진 스스로도 예고가 나간 후 스타들이 줄줄이 출연을 거절했다고 말할 만큼 섭외는 쉽지 않았다. 당연히 함께 할 줄 알았던 김제동, 데프콘, 박지선, 오나미 등이 다른 방송 출연 등을 이유로 고사했기 때문.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은 녹화 하루 전날 정준하의 인맥인 소지섭과 이동욱을 급하게 불러냈다. 소지섭은 몸으로 때우는 개그를 보여줄 수 있는 몸개그 특집 때 재출연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표현하며 ‘쓸친소’ 출연은 완곡히 거절했다. ‘무한도전’은 매주 본다는 이동욱은 다른 일정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했다. 멤버들까지 나섰어도 섭외가 어려웠던 것은 사실. 별 소득 없이 끝난 가운데 제작진은 ‘쓸친소’에 출연할 스타들을 잔뜩 모자이크 처리해 얼굴을 가린 채 예고로 내보냈다. 어찌됐든 ‘쓸친소’ 촬영은 마쳤고, 오는 21일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결국 제작진은 ‘쓸친소’ 출연 초대장을 받고 난감해하거나 출연하고 싶은데 다른 일정 때문에 거절해야 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담아 하루 분량을 채우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소지섭과 이동욱은 “난 쓸쓸하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운동 외에는 딱히 개인적인 일정이 없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기에 그들의 해명이 웃음을 자아냈다. 초반 침착하게 대응하던 이들이 멤버들의 몰아세우기에 발끈하는 모습은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더욱이 소지섭은 난데 없이 뺨을 맞고 뺨을 때리는 ‘무한도전’다운 돌발상황에 놓이며 한번 내뱉은 말은 지키는 신뢰를 보여줬다. 이동욱은 정작 중요할 때는 자신을 찾지 않는 정준하에게 서운해하며 폭풍 입담을 펼쳤다.
외로운 것을 넘어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오른 김제동의 한적한 산사에 있는 스님 같은 일상, 예상하지 못한 초대장에 쓸쓸한 표정을 짓는 개그우먼 박지선, 김지민, 오나미 등의 짠한 상황 등이 이날 섭외 방송의 웃음 지점이었다. ‘무한도전’은 야심차게 준비한 특집 방송 못지않게 특집을 준비하기까지의 과정이 쏠쏠한 즐거움을 안기는 곳. 이날 역시 30초짜리 예고 때문에 발품을 팔면서 섭외에 뛰어든 멤버들의 난감한 표정과 멤버들에게 협박성으로 초대장을 받고 내심 당황한 표정을 숨기며 임하는 스타들의 귀여운 면모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이미 지난해 ‘못친소’를 통해 기상천외한 기획의 힘을 보여준 이 프로그램이 스핀오프 격인 ‘쓸친소’로 크리스마스 솔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동시에 안방극장 웃음을 책임질 수 있을까. 지난 해와 달리 떠들썩하지만 별 소득은 없었던 섭외 과정은 외롭기 그지 없는 이들이 한데 모여 보여줄 웃음의 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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