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믿음과 완벽한 배신·거짓말이 오가는 냉정한 게임 세계가 열렸다. 서로 도움을 주며 연대를 형성했다 하더라도 승리와 생존 앞에서는 상대를 철저하게 배신하는 것이 이 냉정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이런 인간의 숨겨진 본성을 일깨우는 것이 바로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를 보는 맛이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2'에서는 걸그룹 레인보우의 재경이 믿었던 동료들의 배신 속에 최종 탈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경의 욕심과 믿었던 연합 동료들의 배신이 낳은 결과다.
이날 메인매치인 '자리 바꾸기' 게임은 동료들과의 연합 없이는 우승하기 힘든 게임이었다. 각각 주어진 고유번호와 자리 바꾸기를 통해 다섯 개까지 연속하는 숫자를 만드는 것. 자연스럽게 여러 연합이 생겼지만 재경은 그 속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경이 자신의 편에 필요해지자 다른 연합에서는 그에게 자리를 바꿔줄 것을 부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리를 바꿔줘도 우승자 그룹에 속하지 못하는 재경은 탈락할까봐 불안한 마음에 이를 거절했고, 이는 데스매치에서 독으로 작용했다. 서로 연합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100% 믿지 못했던 그들은 여러 차례의 게임을 거듭했고, 결국 홍진호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연속하는 숫자를 만든 유정현, 이은결, 이다혜, 조유영이 우승자 그룹에 속하게 됐다. 게임 초반 홍진호와 연합을 하려고 했던 노홍철은 탈락 후보가 됐고, 자신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재경을 데스매치 상대로 지목했다.
재경과 노홍철이 한 데스매치 게임은 간단했다.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자들이 뽑은 해, 달, 별 카드를 맞춰 칩을 베팅하는 것. 이는 다른 출연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만 한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는 게임. 이에 재경과 노홍철은 데스매치에 참가하지 않는 다른 출연자들을 포섭하기 위해 나섰고, 지난 1회 데스매치에서 재경에게 도움을 받았던 임윤선은 그녀를 돕기로 결정했다.
반면 노홍철과의 연합을 이끌어가려다가 다른 편에 서게 된 홍진호는 노홍철에게 도움일 될 만한 정보를 줬고, 노홍철은 이를 통해 게임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데스매치에서 노홍철의 편을 든 사람은 홍진호뿐만이 아니었다. 재경과의 신의를 지킬 것처럼 얘기했던 임윤선과 재경 때문에 자리 바꾸기 게임에서 피해를 본 이두희 등 모든 출연자들이 승리가 유력한 노홍철을 도와준 후, 그의 승리에 베팅해 이득을 보려고 했던 것. 결국 재경은 믿었던 사람들에게까지 철저하게 배신당하며 '더 지니어스2' 두 번째 게임에서 탈락하게 됐다.
'더 지니어스2'는 두뇌를 사용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임이지만 그와 동시에 사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누구든 서로를 100% 믿기보다는 자신의 생존과 우승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고난이도 전략이 필요한 것. 그렇기 때문에 많은 믿음과 거짓말, 배신이 오가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출연자들(인간)의 본성은 예측을 벗어날 때가 많다. 그리고 이것이 '더 지니어스2'를 보는 재미다. 두 번의 게임을 통해 서로의 성향을 더 많이 파악한 만큼, 앞으로 또 어떤 전략과 음모, 믿음과 배신으로 재미를 줄지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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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