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동시 첫방 ‘별그대’VS‘미코’, 판타지냐 복고냐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2.18 11: 01

흥미진진한 수목극 대전이 또 한 번 발발할 예정이다.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의 후속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와 MBC ‘메디컬 탑팀’의 후속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가 이번 전쟁의 주요 당사자들. 18일 오후 10시 동시에 첫 방송되는 두 드라마는 각기 다른 관전 포인트로 시청자들의 마음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일단 전작의 후광효과에서는 ‘별에서 온 그대’가 유리하다. ‘상속자들’은 20%를 훌쩍 넘긴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막을 내렸다. 반면 ‘미스코리아’의 전작 ‘메디컬 탑팀’은 방송 내내 5~6%의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전했다. 시작하는 지점부터가 하늘과 땅의 차이다.
그러나 드라마의 판도는 쉽게 그 끝을 알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는 동시간대 1위를 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비밀’의 후속이었지만 현재까지도 첫방 시청률이 자체최고시청률인 상태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후광효과가 웬만해선 첫방 시청률에 보탬이 되는 정도 이상의 효과를 줄 수는 없다는 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시청률 경쟁의 승리는 온전히 새롭게 등장하는 작품들이 얼마만큼 지금 이 시점 시청자들의 구미에 딱 맞는가에 관건이 달려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런 면에서 ‘별에서 온 그대’와 ‘미스코리아’는 스타들의 출연과 유명 작가 등을 제외하고도 내세울 수 있을 만한, 트렌디한 무기들을 하나씩 갖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톱스타 전지현과 김수현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온 작품이다.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과 한류 여신 톱스타 의 로맨스를 그리는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판타지의 틀을 갖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는 지난해부터 열풍처럼 번지기 시작해 아직까지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드라마의 주요 소재다. SBS ‘옥탑방 왕세자’,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tvN ‘나인’, MBC ‘해를 품은 달’ 등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이 판타지 요소를 사용해 드라마의 신선함과 흥미를 높였다.
‘별에서 온 그대’ 역시 400년 전 조선에 떨어져 돌아갈 날을 조용히 기다리는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비로움을 강조했다. 또한 도민준과 그의 상대 천송이(전지현 분)의 오래된 인연은 벌써부터 미스터리한 느낌을 부여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판타지한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항해 '미스코리아'가 내세운 무기는 복고다. 이 드라마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어려워진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네 퀸카 오지영(이연희 분)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과정을 그린 작품. 1997년 배경을 재현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
복고는 영화 '건축학개론'을 시작으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까지 연결되며 뜨겁게 사랑받고 있는 소재다.  이미 제작진은 1997년 시대적 배경에 맞춰 소품과 의상 등을 굉장히 신경을 썼다고 알려져 있어 현재 불고있는 '응답하라 1994' 열풍과 그 맥을 같이하게 될 전망이다.  
'별에서 온 그대'와 '미스코리아'의 제작진이 출연 배우들 못지 않게 드라마계에서 힘을 발휘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은 더 언급해 봐야 입이 아플 정도다. '별에서 온 그대'는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미스코리아'는 '파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던 권석장PD, 서숙향 작가가 다시 한 번 당시 주인공이었던 배우 이선균과 뭉쳤다.
시청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드라마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며 쫀득한 경쟁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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