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별그대’, 비현실적 러브 판타지? ‘마약같은 흡입력'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2.19 07: 03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비현실적인 러브 판타지에도 마약 같은 흡입력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는 김수현, 전지현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호연 속에 눈 돌릴 틈 없이 이어진 스토리 전개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외계인과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라는 다소 황당한 러브 판타지는 이를 뒷받침 해주는 요소들인,  배우, 스토리, 제작진의 하모니 덕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은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으로 분했다. 천재적인 두뇌, 완벽한 비주얼을 가졌지만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비인간적인 일면은 접근 불가한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날 전지현이 보여준 망가지는 연기가 빛을 본 것도 상대적으로 매우 진지한 김수현의 연기가 있기에 가능했다.

전지현은 무려 14년 만에 ‘별에서 온 그대’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CF 요정이자 영화배우로 활약 중인 전지현의 복귀는 반가웠다. 그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떠올릴 만큼 주저 없이 망가지며 친근함을 자아냈다. ‘남자들에게 추앙받는 여신 비주얼의 소유자’라는 설정이 민망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전지현의 미모는 천송이로의 몰입을 쉽게 만들었다.
박해진, 유인나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해진은 ‘별에서 온 그대’ 전 작품인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에서 서브남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김우빈을 떠올리게 했다. 메인 러브라인은 김수현-전지현이지만 일편단심 짝사랑남 박해진의 매력발산의 기회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싸가지 없는 톱스타를 연기했던 유인나는 여성스러운 미소, 따뜻한 말투, 누가 봐도 호감인 유세미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매 작품에서 통통 튀는 캐릭터를 소화했던 유인나지만 이번에는 차분한 세라를 연기하며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송이의 전생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운명처럼 전생의 송이를 구했던 민준은 400년이 흘러 현재의 송이와 만났다.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 상태로 민준은 무언가에 홀리듯 차에 치일뻔한 송이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숨 가쁘게 살아온 민준의 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톱스타 송이의 아픔이 그려지기도 했다. 송이는 가난한 아빠를 헌신짝 버리듯 했던 엄마에 대한 상처를 가졌고, 막무가내 톱스타 행세를 하지만 트위터 친구를 진짜 친구로 착각하는 순수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내숭없이 노래를 고래고래 부르다, 목소리 높여 눈물을 떨굴 만큼 자기 감정에 솔직했다. 완벽해 보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허술함으로 매력지수를 높였다.
생명력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함께 장태유 감독, 박지은 작가의 궁합도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장 감독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을 연출했으며, 박지은 작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50%에 육박한 시청률을 만들어 낸 바 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지루하지 않은 대사, 감각적인 화면 전환은 배우들의 열연 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별에서 온 그대’는 지난 12일 종영한 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의 후속이다. 전작이 최고 시청률 25%를 넘는 인기 고공 해진을 벌였던 만큼 기대가 높아진 상황. 우선 예감은 좋다. 하지만 MBC에서 동시간대에 이선균, 이연희, 이성민 등이 주연을 맡은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첫 방송됐고,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 구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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