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광규가 47세 처음으로 나 홀로 해외여행에 올랐다. 어릴 적 명화에서 봤던 여행지를 찾아가는, 나이를 잊은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매니저 도움 없이 스스로 티켓과 숙소를 예약하고, 설렘과 긴장 속에 떠난 여행길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탑승수속부터 우왕좌왕하는 김광규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하며 앞으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혼자남의 선물 편에는 김광규가 2013년 연말 자신을 위한 생일 선물로 생애 첫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광규는 “전세 사기 이후로 3~4년간 계속 앞만 보고 달려왔다. 사기 당한 것도 갚고 어머니 전셋집도 구해드려서 이제는 나에게 큰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라며 자신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로마행 여행을 결심했다.

김광규는 탱고 동호회원들을 소집해 해외여행의 조언을 구했다. 그는 회원들에게 “때마침 1주일 스케줄이 빈다. 원래는 프랑스 파리를 가려고 했는데, 친절하고 볼 것 많을 것 같아서 이탈리아 로마로 결정했다”라며 목적지가 로마임을 알렸다. 이에 지인들은 비행기를 경유할 때 정확한 시간과 게이트를 숙지하고, transfer 표시만 잘 찾아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김광규는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매니저의 배웅을 받으며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비행기 티켓에 적힌 영어식 날짜표기를 이해하지 못해 탑승수속부터 어려움을 겪은 것. 친절한 여행객과 승무원 덕분에 수속을 무사히 마쳤지만, 김광규는 “탑승수속 밟는데 심장이 바운스했다”라며 설렘과 두려움 긴장이 공존하는 속내를 고백했다.
이후 승무원들의 생일 축하를 받은 김광규는 기분 좋은 여행의 출발을 상상했지만, 환승지인 아부다비 공항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하며 멘탈 붕괴에 빠졌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외국인의 도움을 받아 공항직원이 보관 중임을 확인, 김광규는 무사히 휴대전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죽다 살아났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과정에서 만난 나 홀로 여행객은 더 없이 소중한 인연이 됐다. 특히 진실의 입으로 향하는 첫 날 스케줄이 같았기에, 두 사람은 금세 여행친구가 되며 인연을 맺었다. 비록 여행을 떠나는 과정은 실수와 부족함 투성이었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여행의 묘미는 충분히 설레고 아름다웠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은 관찰 예능이 경계야할 부분이 바로 익숙함이다. 출연자들의 일상이 시청자에게도 익숙해지는 순간, 자칫 지루함으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상을 탈출한 김광규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뻔하지 않아 더욱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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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