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이가’ 추신수-이대호의 평행이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2.24 06: 18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인 두 선수의 텔레파시가 태평양을 건너서도 통하고 있는 것일까. 올해 나란히 맹활약하며 고국의 팬들을 기쁘게 한 추신수(31)와 이대호(31)가 나란히 각 리그를 대표하는 잭팟을 터뜨리며 또 한 번 ‘평행이론’을 과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FA 최대어 중 하나로 손꼽혔던 추신수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MLB 외야수 계약 역사상 총액 6위에 해당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첫 1억 달러 이상의 대박이기도 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모을 정도였다.
추신수 계약 소식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23일에는 일본에서 이대호가 낭보를 전해왔다. 지난 2년간 오릭스의 4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던 이대호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새 둥지 물색에 나섰다. MLB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던 이대호지만 결국 소프트뱅크의 지극정성에 마음을 돌렸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으나 2+1년에 최대 19억 엔(약 194억 원) 이상의 계약으로 알려졌다.

하루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대형 계약을 터뜨린 셈이다. 계약 내용을 뜯어봐도 큰 의미가 있다. 추신수는 1억3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는 배제하더라도 7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따내며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대호도 2년 간 보장 금액만 9억 엔인데 이는 아베 신노스케, 스기우치 도시야(이하 요미우리)의 뒤를 잇는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대우다. ‘+1년’ 옵션을 선수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시즌 때부터 서로 한 번씩 주고받으며 좋은 소식을 알렸던 이대호와 추신수였다. 마치 짜고 치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줄 정도였다. 가장 인상이 깊은 홈런도 그랬다. 이대호는 올해 24개의 홈런을, 추신수는 21개의 홈런을 쳤는데 같은 날 4개의 홈런이 나왔다. 하루의 시차를 둔 홈런도 5개나 됐다. 합치면 9번이나 두 선수가 같은 날, 혹은 번갈아가며 화끈한 소식들을 알린 것이다. 우연의 일치였지만 그만큼 팬들의 기쁨은 배가였다.
그랬던 두 선수가 계약 소식마저도 하루 차이로 알리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앞으로의 기대도 나란히 커진다. 말 그대로 이제 ‘전성기’에 이른 선수들이다. 절정의 기량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팀 성적도 마찬가지다. 텍사스와 소프트뱅크는 나란히 우승을 목표로 두 선수를 영입했다. 팀 성적에서도 춥지 않을 공산이 크고 더 큰 스포트라이트도 기대할 수 있다. 따뜻한 겨울과 함께 새 출발점에 선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