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3 프로야구] 머니 전쟁, 사상 최대 FA 시장 열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12.27 06: 39

올 겨울만큼 야구계에 '억' 소리가 유난히 많이 들린 때가 없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총 16명의 선수가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했다. 그리고 해외로 떠난 윤석민(KIA)을 제외한 15명의 선수가 올 겨울 계약기간 9일 동안 기록한 금액은 총 523억5000만 원. 천문학적인 금액이 찍힌 올 겨울 FA 시장 계산서를 다시 들여다봤다.
▲ '그래도 친정이지' 원소속팀 계약형

올 시즌 가장 먼저, 가장 '핫'하게 FA 시장문을 열어젖힌 선수는 롯데 포수 강민호다. 그는 올 시즌 그의 이름값에 비해 낮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20대 군필이라는 점과 포수라는 포지션 때문에 눈독들이는 팀들도 상당했고 롯데 역시 붙잡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그는 4년 75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으며 2005년 60억원(4년)을 받은 심정수의 금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 외에도 '적토마' 이병규가 LG와 3년 25억5000만 원에 계약하며 사실상 친정에서의 은퇴를 선언했고 좌완 선발 장원삼은 삼성과 4년 60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박한이는 4년 28억 원에 삼성에 남았다. 한화는 이대수(4년 20억 원), 한상훈(4년 13억 원), 박정진(2년 8억 원)을 모두 잡으며 그 동안 아껴뒀던 돈을 쓰기 시작했다. 강영식(롯데)는 4년 17억 원을 받았다. 권용관이 1년 1억 원에 LG와 FA 계약을 맺은 것은 오히려 그 금액이 너무 소박하게 여겨졌다.
▲ '이 팀의 진심이 느껴졌다' 타팀 이적형
 한화가 돈을 푼 곳은 내부 만이 아니었다. 한화는 원소속팀 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이용규(4년 67억 원), 정근우(4년 70억 원)을 사들이며 이번 FA 시장에서만 178억 원을 소비, 마음껏 '쇼핑'에 나섰다. 류현진이 올해 메이저리그로 떠나며 남긴 포스팅 금액이 시장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보상선수 부담이 없는 NC도 이종욱을 4년 50억 원, 손시헌을 4년 30억 원에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노렸다.
가장 마지막으로 계약을 맺은 것은 두산에서 롯데로 옮긴 최준석(4년 35억 원)이지만 가장 긴 여운을 남긴 것은 4년 24억 원이라는 초대박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대형이었다. 이대형은 그 동안 그가 쌓아온 커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에 비해 팀의 주축 선수로 더 많이 뛰었던 박한이와 금액이 비슷한 것은 오히려 박한이에 대한 동정 여론까지 키웠다.
한편 항상 FA를 통해 팀을 옮기는 선수들이 했던 말처럼 이번에도 모든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이 팀의 진심이 느껴졌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원소속팀 계약 기간이 지난 지 몇 시간 만에 다수의 계약 소식이 나오면서 '과연 그 몇 시간 만에 어떻게 진심이 전달됐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원소속팀 계약 기간이 무색하다'는 회의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 FA 효과? 결과는 이제 시작이다
숨가쁘게 달렸던 FA 시장은 파란만장한 금액을 남기고 끝났지만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위처럼 많은 계약금과 연봉을 받고 팀에 남았거나 팀을 옮긴 선수들에게는 팬들의 많은 기대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각팀의 전력을 쥐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주축 선수들이 팀을 많이 옮기면서 팀간 전력이 어떻게 바뀔지가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무려 5명과 FA 계약을 체결한 한화와, 2명을 새로 영입한 NC가 하위권에서 벗어나 상위권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강민호는 과연 역대 FA 최고 금액의 위상을 보여주며 명예 회복을 할 것인가. 이대형은 'FA 협상왕'이라는 오명을 벗고 KIA의 발야구를 이끌 수 있을까. 수많은 물음표들이 달려있는 이번 FA 시장의 결과물이 나올 내년 시즌에 벌써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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