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한국인 대격돌이 일어날 것인가.
2013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제2의 르네상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류현진(27)과 추신수(32)가 각각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중심선수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00년대 초반 박찬호와 김병현 이후 처음으로 한국선수 두 명이 함께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것이다.
21세기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서도 맹위를 떨쳤다. 최초로 한국프로야구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만큼, 기대만큼이나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첫 시즌부터 빅리그 정상급 투수가 됐다. 경기를 치를수록 노련해졌고 험난한 일정 속에서도 꾸준했다. 투수왕국 다저스의 기둥 중 하나로서 플레이오프서 다저스의 2013년 마지막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성공은 곧 한국야구의 성공이었고, 박찬호에 이은 국민투수의 탄생이었다.

클리블랜드서 신시내티로 자리를 옮긴 추신수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처음으로 1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풀타임을 소화, 타순과 수비위치가 바뀐 가운데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리고 시즌이 끝났을 때는 메이저리그 최고 1번 타자가 됐다. 1번 타자 중 가장 높은 출루율을 찍었고 20-20 클럽에도 다시 가입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12월 22일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 역대 아시아선수 최고 대우로 스토브리그 주인공이 됐다.
2014년 최상의 시나리오는 다저스와 텍사스가 월드시리즈서 충돌, 최초로 월드시리즈 한국인 투타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2013시즌 다저스와 신시내티가 총 7차례 붙었고 류현진과 추신수의 대결도 한 번 있었지만,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일단 포스트시즌서 한국인 투타대결이 일어난 일 조차 없었다. 또한 다저스와 텍사스가 월드시리즈서 만난다면, 김병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선수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차지하게 된다.
가능성은 낮지 않다. 다저스와 텍사스 모두 2013시즌 90승을 이상을 올린 강팀이다. 압도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2014시즌에 들어선다. 이미 우승전력을 갖춰놨고 무서운 신예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의 성장까지 동반된다면, 월드시리즈까지 모자랐던 2승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2년 연속 한 끗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텍사스는 이번 겨울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를 영입해 리그 최강 타선을 구축했다. 투수진의 나이와 재능을 염두에 두면, 투타 동반상승도 가능하다. 3년 만에 디비전 우승을 차지, 통산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2014년 한국을 넘어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이 된 류현진과 추신수가 최고의 무대서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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