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고 싶다.”
‘1억 달러 사나이’ 추신수(32)의 올 시즌 목표 가운데 하나는 안 맞는 것이다. 추신수는 15일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안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명 2014시즌 목표에 대한 추신수의 답이었다.
추신수는 오프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의 가치를 인정한 것. 리드오프로서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빠른 발과 파워를 겸비한 추신수의 가치는 몸 그 자체였다. 강한 어깨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추신수는 몸에 맞는 공으로 위협받았다. 2013시즌 신시내티에서 26차례 몸에 맞는 비운을 겪었다. 리그 전체 1위였다. 추신수의 높은 출루율과 빠른 발은 상대팀뿐만 아니라 투수에게 견제 대상이었다. 상대 팀 투수는 추신수와의 몸 쪽 승부를 즐겨했고 몸에 맞는 공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했다.
추신수는 26차례 몸에 맞았지만 26차례 1루로 걸어 나갔다. 몸 관리와 정신력으로 이를 버텨냈다. 하지만 추신수에게 텍사스에서의 첫 시즌 부상은 악재 중의 악재일 수밖에 없다. “안 맞았으면 좋겠다”는 추신수의 목표는 어쩌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목표일수도 있다.
추신수는 이날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아파도 참고 할 수 있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추신수는 스스로에게 부상 방지령을 내린 것. 추신수가 올 시즌 몸에 맞지 않고 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몸에 맞는 공이 적을수록 추신수의 방망이와 발은 더 뜨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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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