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선수를 모두 합쳐 총 8번의 올스타 경력, 그리고 6100만 달러(약 654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LA 다저스의 외야진이다. 겉으로 볼 때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건강이다. 외야수들의 건강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에 관건으로 떠올랐다.
<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 마크 색슨은 최근 각 포지션별로 변수가 될 만한 ‘다섯가지 물음’을 연재하고 있다. 색슨은 31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외야편을 다뤘는데 역시 가장 첫 머리에 떠오르는 물음은 “그들이 건강할까?”였다. 지난해에의 악몽을 되풀이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다저스의 외야는 맷 켐프,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 그리고 야시엘 푸이그라는 호화 라인업으로 짜여 있다. 아직 초년차인 푸이그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모두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다. 그만큼 지금까지도 보여준 것이 많았다는 의미가 되는데 나란히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콜업이 예상보다 빨랐던 것도 이 영향이 컸다.

다저스 외야의 간판스타였던 켐프는 지난해 수많은 부상과 싸우며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켐프는 발목, 허벅지 등에도 부상이 번지며 지난해 타율 2할7푼, 6홈런, 33타점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40-40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말은 싹 사라졌고 오히려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을 빼면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크로포드 역시 부상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했다. 역시 햄스트링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116경기 출전에 그친 것도 그런 이유다. 한때 50도루를 밥먹듯이 했던 크로포드의 지난해 도루 개수는 고작 15개였다.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장 많은 142경기에 뛴 이디어 역시 왼쪽 다리가 말썽을 부리며 시즌 막판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색슨은 이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켐프는 힘이 떨어졌다는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도 발목 부상 때문에 개막전 출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의 재판이 날 수도 있다. 색슨은 “켐프 뿐만 아니라 크로포드는 팔꿈치 수술과 햄스트링, 그리고 이디어는 만성적인 비골 통증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 명의 외야수가 번갈아가며 뛰는 시나리오는 좋지만 그것이 부상 때문이라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한편 색슨은 나머지 네 가지 화두로 켐프와 이디어가 중견수 자리에 플래툰으로 나설지의 여부, 화제와 함께 타석에서 갈수록 약점을 드러냈던 푸이그의 보호 여부, 점점 수비력이 처지고 있는 외야수들의 문제, 트레이드 성사 여부를 뽑았다. 다저스 외야가 이름값을 과시하며 막강한 힘을 보여줄지,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로 추락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2014년의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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