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민이가 잘해왔고, 잘 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온 것이다. 메이저리그라고 해도, 아메리칸리그라고 해도 야구는 마찬가지다. 윤석민이 가진 것을 보여주면 된다.”
‘코리안특급’ 박찬호(41)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윤석민(28)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박찬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콤플렉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의 청백전을 참관했다. 이 자리서 박찬호는 볼티모어와 계약한 윤석민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을 그대로 보여주기를 바랐다.
먼저 박찬호는 “(류)현진이가 잘 해주면서 석민이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입을 열며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석민이가 잘 해왔고, 잘 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왔다는 것이다. 경쟁이 심한 아메리칸리그 동부 디비전에 갔지만, 석민이가 가진 게 있기 때문에 볼티모어가 영입한 거 아닌가. 석민이가 갖고 있는 것을 거기서도 보여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석민이를 향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면서 “현진이도 작년에 1회에 실점하고 홈런 맞는 것을 두고 말이 많지 않았나. 그러나 1회 홈런 맞은 경기서 오히려 더 잘하기도 했다. 성공이라는 큰 테두리로 봤을 때 작은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윤석민이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예상과 지적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를 원했다.
한국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점에 대해선 “공인구부터 여러 가지가 다르기는 하다. 그러나 윤석민은 일찍이 여기서 공인구로 연습도 많이 하고 캐치볼도 많이 했을 것이다”며 “메이저리그는 잘 하려고 하는 것에 집중하고, 한국은 못하지 않으려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 같다. 석민이는 해온 그대로, 준비하고 생각한 그대로 하면 된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윤석민이 아메리칸리그 강타자를 만나게 되는 것을 두고도 “메이저리그 타자든, 한국 타자든, 4번 타자든, 9번 타자든 마찬가지다. 투수는 자기가 던지려는 곳에 던지면 된다. 그렇지 못하면 실투고 타자는 그 실투를 치는 것이다”며 “스트라이크존 안에서의 싸움일 뿐이다. 메이저리그라고 해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가는 공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다르게 생각하고 많이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윤석민은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왔다. 더 많이 보여주려고 무리하면 안 된다. 하다보면 잘하게 되어 있다. 이미 계약하고 메이저리그에 왔다. 여유를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윤석민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NC의 우투수 이민호와 30분 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박찬호는 “민호에게 투수로서의 마음가짐, 상황에 따른 대처법 등을 이야기했다”며 “야구를 보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다. 겨울에는 괜찮았는데 또 마음이 이상하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을 올렸다. 1997시즌부터 2001시즌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렸고 2000시즌에는 18승 10패로 다저스의 1선발 에이스 역할을 했다. 2001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2009시즌 필라델피아서 불펜 필승조로 부상을 극복하며 부활했다. 이후 박찬호는 2012시즌 국내로 복귀, 한화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한 후 은퇴했다.
윤석민은 지난 14일 3년 575만 달러 보장으로 볼티모어와 계약, 류현진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한국프로야구서 메이저리그 직행을 앞두고 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구단의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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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애리조나)=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