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지상파 3사가 ‘피겨퀸’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도전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동시간대 중계하며 전쟁을 벌이고 있다.
KBS, MBC, SBS는 20일 오전에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를 동시간대에 생중계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전파 낭비를 지양하고 시청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3사 동시 중계는 원칙적으로 피했다. 다만 김연아의 경기는 국민적인 관심이 남다르다는 점에서 3사 동시 중계를 합의했다.
아직 프리 스케이팅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쇼트 프로그램 중계 방송의 시청률 승자는 SBS였다. SBS는 수년간 김연아의 중계를 책임진 ‘드림팀’ 방상아 해설위원과 배기완 아나운서가 맡았다. 1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MBC(9.6%), KBS(7%)를 가뿐히 제쳤다. 방상아와 배기완 콤비는 우아한 매력이 다분했다. 방상아의 우아한 목소리와 피겨 중계를 전문적으로 한 배기완의 풍부한 정보 전달력이 힘을 발휘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민 캐스터’로 거듭난 김성주는 주무기인 친근함을 바탕으로 평소 다른 종목보다는 목소리를 낮췄다. 예술적인 무대가 펼쳐지는 피겨 경기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ISU 기술심판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피겨 심판이사인 정재은 해설위원의 날카로운 진단도 인상적이었다.
KBS는 안정적이었다. 조건진 아나운서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는 피겨 종목과 잘 어울렸고, 김연아의 어린 시절 교육을 담당했던 변성진 해설위원도 명쾌한 해설을 했다.
지상파 3사는 오는 21일 열리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 프로그램도 동시간대에 맞대결을 벌인다. 일단 첫 번째 대결에서 SBS가 웃은 가운데 다른 두 방송사의 반격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김연아는 2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경기 후 프리 스케이팅 조 추첨에서는 가장 먼저 번호표를 뽑아 마지막 순서에서 연기를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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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