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스타킹'은 곧 강호동이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2.21 15: 30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의 8년 역사에는 MC 강호동이 있었다.
강호동은 지난 17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여느 월요일처럼 '스타킹' 녹화에 한창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의상과 헤어를 한 그는 조그마한 큐카드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커다란 공개홀의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혹자들은 요즘의 강호동을 '소녀'라고 말한다. 과거 호랑이로 불리던 강호동의 캐릭터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이날 진행된 녹화에서도 그런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큰 목소리의 이미지로 대표되던 강호동은 그보다는 일반인 출연자와 패널들을 아우르며 차분하지만 발랄하게 진행을 이어나갔다. 특히 어린 나이의 일반인 참가자 앞에서 무릎을 굽힌 채 눈높이를 맞추는 강호동의 모습에서 호랑이 강호동이 아닌 소녀 강호동의 등장을 엿볼 수 있었다.

전보다 차분해졌다지만 특유의 장악력은 여전했다. 20명 가까이 되는 패널들, 그리고 방송이 낯선 일반인 출연자들을 홀로 이끌며 장시간의 녹화를 진행했다. 파워 있는 MC 강호동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그는 일반인 출연자들과의 호흡에서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도 여행 중 만나는 시민들과의 특별한 에피소드들도 프로그램의 인기에 한 몫 했던 그였다. 역시나 강호동은 이러한 장기를 살려 일반인 출연자가 주축이 되는 '스타킹'을 잘 이끌어나갔다.
강호동에게 '스타킹'은 특별하다. 그가 탈세 사건에 연루돼 지난 2011년 9월 잠정 은퇴를 선언한 뒤 1년여 만에 다시 돌아온 첫걸음도 '스타킹'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컴백 후 잠시 프로그램 런칭과 폐지를 반복하며 주춤했던 강호동을 지탱해 준 프로그램도 역시 '스타킹'이었다.
'스타킹'에게도 강호동은 남다르다. 프로그램 시작 단계부터 그와 함께 했다. 강호동이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그와 비슷한 MC를 섭외하기보다 패널들이 이끌어나가는 방법을 선택하며 그를 기다렸다.
결국 강호동에게 '스타킹'은 절대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그램이며, '스타킹'에 있어 강호동은 그 정체성과도 같다. 조금의 과장을 섞는다면, '스타킹'은 곧 강호동이다.
강호동에 대해 '스타킹'의 김준수 PD는 "강호동은 녹화 날 대본과 내용을 완전히 파악하고 오는 치열하고 준비된 MC다. 어느 누구보다도 일반인과 잘 소통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최고의 MC"라면서 "8년간 '스타킹'이 온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떤 건 MC 강호동의 힘이자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mewolong@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