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한동민의 광저우 키워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2.22 10: 40

“연습배팅을 하는데 주위에서 탄성이 나오더라. 확실히 레벨이 달라졌다”
SK의 한 관계자는 한동민(25, SK)의 최근 근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포장은 아니다. 한동민은 SK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광저우에서 총알 같은 타구를 연신 날려 보내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우려를 모으기도 했지만 관계자들은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지난해 성과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14개의 홈런을 때리며 1군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동민은 지난해 막판부터 오른 어깨가 아파왔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게 스스로의 설명이다. 결국 1군 전지훈련이 열리는 플로리다와 오키나와에 가지 못했다. 가뜩이나 지난해도 잘 나가던 시절 경기 중 무릎을 다쳐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기억이 있는 한동민이다. 분명 좋지 않은 징조였다. 그러나 한동민의 땀방울은 그런 징조마저 바꿔놓고 있다.

아직 어깨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 40m 정도를 소화하고 있는 정도다. 스스로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타격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사이판 재활캠프에서 이명기 이재원과 함께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불이 붙었다. 광저우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군 경험을 하면서 기량이 몰라보게 늘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사실 조급할 만하다. 치열한 외야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로 루크 스캇이 들어왔다. 스캇은 좌타 외야수다. 역시 좌타 외야수인 한동민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동민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한동민은 “아무래도 스캇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고 또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기존에 있던 형들도 있으니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어떻게 해야 올라갈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경쟁자들이 오키나와에서 실전을 뛰며 먼저 앞서 나가고 있으니 조바심은 더 커진다.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한동민은 “조바심을 낸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대신 “급하게 하지 않고 차근차근 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범경기 출전,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 등 목표도 일단 머릿속에서 지웠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런 생각이 재활 페이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광저우 하늘에 멀리 뜬 타구처럼, 한동민도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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