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박찬호는 개척자...부담 즐기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2.22 06: 05

묘한 인연이라면 인연이지만 추신수(32)는 담담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추신수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열린 스프링 트레이닝 공식 기자회견서 12년 전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된 심정을 밝혔다.
추신수는 의 길 르브레톤 기자가 박찬호는 자신에게 어떠한 존재인지, 그리고 최근 박찬호와 만났는지를 물었다.

이에 추신수는 “박찬호 선배님은 개척자다. 나는 여전히 박찬호 선배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찬호 선배님이 잘했든 못했든 찬호 선배님으로 인해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또한 추신수는 “찬호 선배님과는 계약 전후로 몇 차례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찬호 선배님이 텍사스에서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하지만 아프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셨다. 텍사스와 계약 후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반드시 더 잘해야만 한다고 느끼셨다. 찬호 선배님은 텍사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박찬호와 마찬가지로 대형 계약 맺을 것을 두고 “찬호 선배님과 나는 다른 점도 있다. 나는 14년을 미국에서 살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지금까지는 나 또한 이러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제는 그저 즐기려고 한다”고 부담 없이 하던 대로 텍사스에서의 첫 시즌을 임할 뜻을 보였다.
덧붙여 추신수는 텍사스가 지신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일본), 애드리안 벨트레(도미니카), 엘비스 앤드러스(베네수엘라), 프린스 필더(미국) 등 다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것과 관련해 “즐거운 일이 아닌가 싶다. 각각 생김새가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야구는 똑같다. 야구가 모든 나라를 하나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편 첫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41)는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 1997시즌부터 2001시즌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박찬호는 200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에 FA 계약했고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했다. 추신수는 작년 12월 22일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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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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