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백진희가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보여주며 날뛰고 있다. 이성을 잃은 채 극악무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백진희가 이젠 정말 무섭다.
백진희는 지난 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35회에서 권력에 미쳐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착각까지 휩싸이는 황후 타나실리를 연기했다. 타나실리는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의 딸로서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사랑을 받지 못해 고립된 후 점점 권력의 늪에 빠져 악행을 일삼고 있다.
타나실리는 기승냥(하지원 분)이 낳은 아들인지 모른 채 절에서 본 아이를 황자라고 속였다. 이 가운데 승냥을 죽이기 위해 견고술(개 혼령을 이용한 저주)을 사용했다가 승냥이 저주를 이기면서 자신과 가족의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날 타나실리는 황자가 홍역에 걸리자 저주가 옮겨 붙은 것이라고 착각했다. 황자는 친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저주에 걸릴 이유가 없었지만 거짓 속에 살아왔던 타나실리는 애처롭게도 이미 황자를 친 아들로 여기는 이성이 끊긴 지경이었다.
결국 타나실리는 자신의 수족들에게 눈을 부라리며 황자가 왜 친 아들이 아니냐고 날선 말들을 쏟아냈다. 아들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불안정한 삶, 권력에 미친 타나실리의 눈빛은 더 이상 당당하고 매혹적인 여인이 아니었다. 이미 방송 초반부터 섬뜩한 악행으로 갈등을 조성했던 타나실리지만 중반 이후에는 격한 감정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점점 더 미쳐가고 있다.
타나실리는 때론 애처로운 여인이었다가 때론 악마와 같은 냉혹한 면모를 드러내는 인물. 누가 봐도 착한 얼굴의 백진희가 이를 연기하며 캐릭터의 맛을 살리고 있다. 백진희는 정신을 잃고 아들과 권력에 집착하는 타나실리를 표독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화장기가 없는 순백의 얼굴로 눈을 부릅뜨고 독한 말들을 내뱉으며 타나실리가 가진 극악무도한 성격을 마음껏 표출하며 연기 내공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매회 소리를 안 지르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힘껏 목청을 드러내며 기승냥 역의 하지원과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드라마 전까지 선한 역할만 했던 백진희의 모습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유감 없이 악역을 연기하는 중. 특히 ‘미친 연기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악덕의 극치를 연기하며 ‘기황후’의 긴장감을 한 없이 높이는 중이다.
현재 ‘기황후’는 타나실리가 사면초가에 놓이며 연철 일가의 몰락이 눈앞에 앞두고 있다. 기승냥이 타나실리의 아이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고, 타나실리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던 아버지 연철의 죽음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타나실리의 처절한 몰락이 전개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자신만만하던 타나실리의 추락이 예상되면서 백진희가 보여줄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기황후’는 대원제국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고려 여인의 사랑과 투쟁을 다루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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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