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의 마법이 시작됐다. 2회 만에 상상 그 이상의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기분 좋게 쳤다. 정도만 걸을 것 같았던 장현성이 대통령을 저격한 범인이라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 2회분에서는 한태경(박유천 분)이 이동휘(손현주 분) 대통령을 암살한 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사실은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 분)가 저격범이었다고 이동휘가 살아있다는 반전이 그려졌다.
첫 회부터 스릴 넘치는 전개와 극대화된 극적 긴장감을 보여줬던 ‘쓰리데이즈’는 2회분에서는 더욱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1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태경은 양대호 대령이 말한 대통령 암살계획을 막기 위해 청수대로 찾아가 사건에 대해 보고했지만 경호관들은 한태경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한태경은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자신과 절친한 이차영(소이현 분)까지 자신을 의심했다. 이차영이 한태경을 의심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CCTV 확인 결과 양대호 대령의 집을 들어간 유일한 사람이 한태경이었고, 한태경의 집에 들어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 그러나 한태경이 CCTV를 확인했을 때는 분명 양대호 대령이 자신의 집에 들어왔었다. 용의자는 점점 한태경으로 좁혀갔고 결국 한태경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한태경은 조사를 받으러 가던 중 진범을 가리기 위해 특유의 총명한 머리를 굴렸고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한태경은 함봉수와의 대화를 요청했고 차근차근 사건을 짚어봤다. 모든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EMP탄을 사용한 이유가 진짜 저격범을 숨기기 위해서였다는 점, 함봉수의 방에서도 대통령 저격이 가능한 점, 결정적으로 함봉수의 재킷에 EMP탄에도 망가지지 않는 시계가 있다는 점을 들며 함봉수가 용의자라고 지목했다.
그리고 함봉수는 한태경의 말을 부인하지 않고 한태경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대통령은 우리가 지킬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다”고 살인을 시인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용의자였다. 후배들에게 경호관으로서 가야할 길의 나침반이자 멘토였던 그가, 누구보다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혼신을 다 했던 그가 저격범이라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고 엄청난 반전이었다.
이뿐 아니라 죽었다고 생각한 이동휘 대통령의 생존도 또 하나의 반전으로 등장했다. 분명 세 발의 총성이 울렸고 두 명의 경호관이 죽고 마지막으로 호수에서 건진 시신이 대통령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건져보니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던 정체불명의 사람이었다.
함봉수가 저격범이었다는 것과 이동휘 대통령이 죽지 않았다는 반전. 단 2회 만에 나온 반전은 누구나가 예상할 수 있던 흔한 반전이 아니었다. 김은희 작가의 마법이 시작되는 방송이었다. 앞으로 또 어떤 긴장감 넘치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기분 좋게 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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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쓰리데이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