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에이스! 류현진, 페이스 최고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1 14: 30

시범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과정 자체는 큰 의미가 있다. 류현진(27, LA 다저스)의 과정이 적어도 지난해보다 1~2주 정도는 더 빠르다는 결론 때문이다. 시즌 초반 직면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올 시즌 시범경기 세 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다. 결과는 좋았다. 5이닝을 단 3개의 안타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알렸다. 5회 테일러에게 던진 실투가 홈런으로 이어진 것이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가벼워 보였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 제구가 잘 됐고 직구·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 등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종을 모두 테스트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잘 됐다. 높은 쪽의 실투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타자들을 공략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구가 낮게 잘 됐다”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은 오는 3월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이 예고되어 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 때문에 선수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등판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지난해보다 훨씬 낫다”라는 말을 반복하곤 한다. 이런 자신감은 성적으로 드러난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팀의 에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의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이는 곧 정상 컨디션에 가장 근접한 다저스 투수라는 의미가 된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이제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 2선발 잭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등판을 한 차례 건너 뛰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류현진의 호투는 빛이 난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빠르다. 류현진은 지난해 첫 세 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6.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세 번째 등판에서는 3이닝 소화였다. 이런 류현진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추며 다저스의 선발 한 자리를 예약한 것은 3월 중순 이후의 일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지금까지 시범경기 등판 과정은 깔끔한 편이다. 호주 개막전 출장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이유다.
이제 류현진은 오는 16일경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가진 뒤 호주 원정에 대비할 전망이다. 이날 7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마지막 경기에서 85개까지 투구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더 빨리 훈련을 시작하며 보완점 찾기에 돌입했던 류현진이 순조롭게 그 과제를 풀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지난해 이상 성적에 대한 기대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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