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 볼티모어 외면한 단순한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3.13 06: 59

2014년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투수 ‘빅3’ 중 하나로 불렸던 어빈 산타나가 어렵게 계약을 맺었다. 새 둥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반면 그간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던 볼티모어와 토론토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아메리칸리그가 싫었다.
미 현지 언론들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와 산타나가 1년간 1410만 달러(약 151억 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캔자스시티의 퀄리파잉오퍼를 거부하고 나온 산타나가 그 금액과 거의 동일한 액수에 도장을 찍은 셈이다. 사실상 FA 재수를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05승을 거둔 산타나는 지난해 9승10패 평균자책점 3.24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FA를 앞두고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기 충분했다. 자신감이 붙은 산타나는 시장이 열릴 때까지만 해도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원한다”고 했다. 위풍당당했다. 그러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광풍에 휩싸인 올해 투수 FA시장에서 산타나는 찬밥 신세였다. 결국 산타나는 크리스 메들렌의 부상으로 선발진이 약해진 애틀랜타와 손을 잡았다.

반면 산타나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토론토와 볼티모어는 씁쓸한 입맛을 다졌다. 양팀은 산타나에게 3~4년의 다년 계약을 제시한 팀이었다. 산타나가 이를 거부하자 산타나의 요구치를 맞춰주기 위해 애썼다. 토론토는 1년 1400만 달러를, 볼티모어는 1년 1300만 달러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제시액은 애틀랜타와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토론토 및 볼티모어 지역 언론에 의하면 산타나는 아메리칸리그에 남는 것을 원치 않았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산타나는 올해 1년을 잘 던진 뒤 내년 FA시장에서 진짜 대박을 노리고 있다. 1년 계약을 선택한 이유였다. 그런 상황에서 투수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자신의 ‘학점 관리’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토론토와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에서도 가장 험난하다는 동부지구 소속 팀들이다.
반면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2005년 MLB 데뷔 이후 줄곧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뛰었던 산타나로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산타나의 의중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무대’에서 좋은 인상을 심으면 이는 곧바로 자신의 가치에 반영될 것이라는 현실 계산도 있다. 토론토와 볼티모어로서는 자신들이 속한 지구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던 영입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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