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누군가의 첫사랑, 조금은 창백한 얼굴에서 피어나는 사랑스러운 미소, 하늘거리는 원피스와 자전거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해맑은 여고생. 최근 종영한 엠넷 드라마 '미미'(극본 서유선, 연출 송창수)에서 타이틀 롤을 꿰찼던 배우 문가영의 이야기다.
문가영은 9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5년 광고모델로 연예계 첫발을 내디뎌 드라마 '마녀유희' '메리대구 공방전' '나쁜 남자' '왕가네 식구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9년차 배우. "데뷔 후 첫 주연에 굉장히 설렜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문가영을 서울 합정동에서 OSEN이 만났다.
# 첫 주연작 '미미'…4부작이라서 오히려 다행?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필모그래피에 올린 작품만 벌써 20여개다. '고스트 멜로'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드라마 '미미'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차고 대중 앞에 나선 심경은 어땠을까.
"평소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영화를 즐겨봤어요. 그것 때문에 '미미'를 고른 건 아니지만요.(웃음) 솔직히 '미미'가 4부작이라 안심했던 부분도 있어요. 아직 16부작 미니를 혼자 이끌어갈 자신은 없거든요. 극중 여고생 역할도 지금 이미지와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음악 채널인 엠넷에서 방영된 '미미'는 앞서 방영된 '몬스타'처럼 뮤직드라마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았지만, 시종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적 요소들이 적절히 배치돼 보고 듣는 재미를 더했다. 미술실에서 최강창민은 기타반주와 달콤 세레나데를, 문가영은 신비스러운 바 루팡에서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를 각각 선보였다.
"음악을 좋아해서, 늘 (음악을) 듣는 편이에요. 작품 연습하면서도 노래를 자주 듣는데, 감정신이 있을 땐 비슷한 음악 장르를 묶어놓고 거기에서 도움을 받기도 해요. '미미'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로 제 가창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죠.(웃음) 어머니가 음악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저도 악기를 배우는 데 확실히 재능이 있어요. 노래요? 글쎄요. 다음 번엔 꼭 작품 OST도 불러보고 싶어요."
![문가영, "안젤리나 졸리가 롤모델…액션배우 되고파"[인터뷰]](https://file.osen.co.kr/article/2014/03/02/201403021016779030_531286e525faa.jpg)
# 최강창민과 연인 역할 "아이돌과 호흡 有경험자라서…"
문가영은 '미미'에서 최강창민과 연인 호흡을 맞췄다. 고등학생과 28세 웹툰작가 한민우를 수시로 오가는 최강창민과의 호흡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아의 애정신, 그리고 8세라는 나이차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최강)창민 오빠가 나이차가 많이나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방송에서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질 않았다. 교복을 입어도 너무 어려 보여서 어색함이 없었다."
여배우의 입장에서 인기 아이돌 멤버와의 연기는 쉽지 않은 과제다. 자칫 일부 열성팬들의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 게다가 '미미'에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등장해 키스장면 등의 애정신도 다수 등장했다. 하지만 '이미 아이돌과 호흡한 적이 많았다'는 게 문가영의 답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서(웃음), 그런 걱정은 없었어요. 앞서 CF에서 박유천 오빠랑,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에서 정용화 오빠의 동생으로 출연했던 적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게 있나봐요. 팬분들이 질투하실 수도 있는데, 제 경우엔 나이차가 많아서 그냥 안심했던 것 같아요. 창민 오빠와 이번 연기도 마찬가지였어요."
# 정체된 이미지 NO, 변화多…졸리같은 액션배우 목표
'미미' 속 캐릭터는 문가영에게 딱 들어맞는 옷이었다.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 드라마 '후아유'에 이어 또 다시 맡게된 귀신 역할이었지만, 또래에 어울리는 밝고 통통튀는 모습은 그동안 연기했던 다소 무거운 캐릭터를 씻어내는 데 일조했다. 다만, 이같은 캐릭터로만 굳혀지는 것 역시 바라는 방향은 아니라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문가영, "안젤리나 졸리가 롤모델…액션배우 되고파"[인터뷰]](https://file.osen.co.kr/article/2014/03/02/201403021016779030_531286e5d54f2.jpg)
"한 이미지로만 인식되는 배우가 되고 싶진 않아요. 마침 '미미'로 캐릭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거였고, 앞으로도 이것저것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감정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롤모델로는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꼽으며 배우로서의 자신의 향후 바람을 이어갔다.
"좀 뜬금 없나요? 전 사실 액션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안젤리나 졸리가 롤모델이고요. 청순하고 하늘하늘한 이미지도 좋지만, 정반대로 안젤리나 졸리 같은 액션 연기도 너무 좋거든요. 승마, 골프, 그리고 작년부턴 암벽타기도 시작했어요. '같은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음엔 꼭 강렬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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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