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폭발’ LG 김기태 감독, 토털 베이스볼 완성?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19 09: 18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불타고 있다.
LG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 2방 포함 16안타 12득점을 올렸고, 18일 상동 롯데전서도 홈런 4개 포함 12안타 1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경기 동안 무려 28안타를 치면서 시범경기 팀 타율도 2할8푼5리가 됐다. 3할대 타자는 9명에 달한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기존 중심선수들의 활약에 국한된 게 아니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병규(7번, 4할6푼2리) 정의윤(4할5푼5리) 박용근(3할) 최경철(3할3푼3리)이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는 LG 김기태 감독이 지향하는 방향과도 일치한다. 김 감독은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전원이 팀 승리에 기여하는 ‘토털 베이스볼’을 선호한다. 그만큼 야수진 운용의 폭이 넓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에 적극적이다. 깜짝 선발라인업을 내놓거나 2군 선수 콜업도 거침이 없다. 주축선수가 아니라고 해도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거나,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바로 중심타순에 올린다. 장기간 페넌트레이스에서 꾸준하려면 전력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관리에도 적극적이다. 화수목 주중 3연전을 마친 후 금토일 3연전에선 지명타자나 대타 대기로 골고루 휴식을 준다. 자칭 비번제로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로 뛰거나 대타로 덕아웃에 앉아 있곤 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목요일 경기를 마치고 이동 후에 금요일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감독이 나서서 선수들을 관리해줘야 선수가 다치지 않는다”며 체력관리가 곧 부상방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서 큰 즐거움을 느낀다. 신예선수들이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땀 흘리는 모습에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일본 고치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행복한 기간이었다. 새벽에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하고 나면, 즐거운 야구가 시작된다. 야구가 끝나고 자기 전에는 생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고 크게 웃었다.
시야도 넓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MVP 백창수에게 “풀타임 소화 문제없지?”라고 물었다. 백창수는 망설이지 않고 “문제없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백창수의 답변을 예측했다는 듯 “백이면 백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작년 (김)용의와 (문)선재도 그랬다. 베테랑 (손)주인이도 작년에 5월 밖에 안 됐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배트도 못 들겠다고 하더라. 이렇게 하나씩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거다”고 육성이론을 전했다.  
김 감독의 이러한 철학이 투영되면서, 2년 동안 LG 선수층은 몰라보게 두터워졌다.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만 해도 2명의 선수만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선 5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김 감독은 “솔직히 2년 전에는 고민하지 않고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짰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14시즌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막전 선발 라인업은 물론 엔트리도 예측하기 힘들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 치열한 자리싸움에 임하고 있다. 선수가 많아 1군을 A조와 B조로 나눈 상태다.
김 감독은 18일 롯데와 시범경기서 11-6 대승을 거둔 후 “타선이 집중력이 좋아서 득점을 제때 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 개막전까지 좋은 컨디션 유지하겠다. 시범경기 마지막 주인만큼 부상 없이 컨디션 조절 잘 하겠다”며 2014시즌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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