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이라는 초라한 수치였던 타율이 2경기 만에 3할1푼6리까지 치솟았다. 5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그 중 3개가 장타였다. 한국무대 적응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6)이 광주에서 확실하게 몸을 풀었다.
스캇은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전날(18일) 1-4로 뒤진 8회 동점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한국무대 첫 홈런을 신고한 스캇은 이날도 맹타를 휘두르며 순조로운 적응을 알렸다.
사실 광주 2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스캇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스스로 “시범경기 때는 최대한 공을 많이 보겠다”라고 했다. 그래도 1할(10타수 1안타)에 머문 타율은 눈에 밟혔다. 볼넷을 많이 골라 출루율이 높다는 것이 위안이었으나 호쾌한 스윙을 기대했던 팬들의 눈높이에는 못 미쳤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런 스캇이 광주 2연전을 통해 날카로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기록한 경력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기는 충분했다.

18일 경기에서 8회 홈런에 이어 9회에는 KIA 마무리 어센시오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쳐낸 스캇이었다. 스캇은 경기 후 “홈런보다 이 2루타가 더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가장 마음에 드는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에도 인내심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볼을 보겠지만 내가 노리는 구질이나 위치로 공이 올 경우 과감하게 스윙을 하겠다”라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그랬던 스캇은 19일에도 폭발했다. 1회 우전안타로 감을 조율한 스캇은 3회에는 1루수 방면으로 총알같은 타구를 날려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경기를 마쳤다. 3회와 6회 타구는 체중을 제대로 싣고 날아간 타구였다. 스캇의 장점이 유감없이 나타난 타격이었다.
스캇은 경기 후 "오늘은 공격적으로 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하면서 "그렇다고 무턱대고 스윙하는 게 아니라 2스트라이크 이후에 투수들이 어떤 승부구를 던지는지 관찰하고 싶다. 이게 이번주 목표다"라고 자신의 계획을 차분하게 설명했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강점에 대해서는 "득점권 상황을 스스로 즐긴다. 주자가 있으면 타자보다는 투수가 더 압박을 받는다. 투수들이 안 좋은 공을 던지게 되고 그러면 나에게는 좋은 타격 기회가 생긴다"고 심리적인 부분을 손꼽았다.
광주에서 몸을 푼 스캇은 20일 LG를 만나 올 시즌 절반을 뛰게 될 문학구장 데뷔전을 갖는다. 스캇은 "시범경기 첫 경기 당시 대전에 8000명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메이저리그 전체 관중들의 목소리보다 더 크더라"라고 웃은 뒤 "팬들이 큰 환호와 응원 보내주면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며 홈팬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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