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9회에만 11실점을 했다. 말 그대로 초토화였다. KIA가 패배 이상의 상처를 입었다.
KIA는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서 2-18로 졌다. 경기 결과만 놓고 봐도 참패였다. 그런데 내상은 더 심각했다. 9회에만 11점을 내줬다. 말 그대로 자존심이 구겨졌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8회까지는 2-7이었다. 타선이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반면 KIA 선발 서재응은 3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경기 중반에 이미 흐름은 SK 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양팀 모두 6·7회가 넘어가자 주전 선수들을 하나둘씩 빼기 시작했다. 경기는 그렇게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9회 믿기 어려운 광경이 벌어졌다. KIA는 9회 마운드에 오른 이대환이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김상현 한동민 박계현 박진만 김성현이 연속 안타를 쳤다. 김재현의 볼넷과 임훈의 희생플라이로 순식간에 4점이 났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대환을 구원한 박준표도 무너졌다. 이재원 조동화 김상현 한동민 박계현 박진만 김성현까지 7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8-2가 됐다. 그러나 KIA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박준표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마운드 방문도 없었다. 더 이상 뛸 수 있는 투수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KIA의 하루가 그렇게 끝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