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성이 박유천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는 대통령 이동휘(손현주 분)를 살해하려던 청와대 경호실장 함봉수(장현성 분)의 최후가 그려졌다. 봉수는 16년 전 상처를 품고 고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온 인물. 그는 대통령 암살이라는 목적을 이루려는 순간 나타난 한태경(박유천 분)에 의해 눈을 감았다.
함봉수는 ‘쓰리데이즈’의 시작을 알린 캐릭터다. 그가 휴가를 떠난 대통령을 비밀스럽게 저격하면서 ‘쓰리데이즈’의 서막이 올랐다. 대통령에게 품고 있는 끝 모를 분노, 사명감 강한 경호원에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인간으로 돌변하는 모습은 강력했다.

장현성은 바로 이 함봉수라는 옷을 입고 시청자들과 만났다. 현재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준우, 준서 형제의 맘씨 좋은 아버지로 출연 중이기도 한 그는, 180도 다른 얼굴을 하고 연기 내공을 제대로 드러냈다. 이런 장현성에게는 ‘미친 존재감’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좋은 의미로 써주시는 거니까 감사하기는 한데 그냥 잘 모르겠어요.(웃음) 계속 촬영장에만 있으니까 어마어마한 무언가가 달라졌다는 느낌도 안 들고요. 초반에 악당이지만 악당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면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그 노력했던 부분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기뻐요.”

지난 19일 방송에서는 함봉수의 집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살아가는 인물. 16년 동안 낫지 않는 상처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었고, 어마어마한 분노의 끈을 놓지 않고 복수의 순간을 꿈꿔온 집요한 인간이었다. 대통령 암살이라는 지상 과제를 위해 그는 온몸을 던졌다. 한태경과 온몸을 던지는 격투신으로 절박함을 드러냈다. 두 남자가 뒤엉켜 선보였던 무게감있는 액션신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박)유천이하고 액션신을 찍었는데 정말 죽다 살아났습니다.(웃음) 불과 3~4년 전만 해도 액션스쿨에 가면 제가 상위 3인 안에 들었거든요. 좀 한다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큰 위안이 됐던 건 유천이가 다음날 저보다 더 힘들어했다는 거예요. 하하.”
‘쓰리데이즈’는 비장한 극 분위기와는 달리 현장에서 배우들의 수다가 끊이지 않을 만큼 사이가 좋다. 특히 장현성은 손현주가 드라마 속 캐릭터와 실제 모습 간 격차가 매우 큰 사람이라며, “비현실적으로 착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손현주 형님은 사람이 비현실적으로 착해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는데 깜짝 깜짝 놀라고 있다니까요. 얼마 전에 격투를 하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장면을 찍었는데 밤이라 정말 추웠거든요. 그랬더니 손현주 형이 자기 몸에 있던 핫팩을 가져와서 제 몸에 대주더라고요. 그것만도 정말 고마운 일인데 자기는 맨발로 찍고 있었거든요. 맨발이면서 저 추울 거라고. 하하. 그 사람이 그렇더라고요.”

'쓰리데이즈'는 상승세에 올라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쓰리데이즈'는 전국 기준 시청률 12.2%(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며, 확고한 수목극 1위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배우들에게도 큰 힘이 되는 부분일 터. 장현성은 첫 방송을 앞두고 미드 '24'에 비교되기도 했던 '쓰리데이즈'지만, 그 자체로도 매력이 확실하다며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미드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요, 흉내내는 드라마가 아니거든요. 아주 정확하게, 블록을 끼워넣어요. 제대로 된 이야기를 만들려고 오래 준비했고, 그 뚜껑이 열렸어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것 같은데요.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습니다. 믿고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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