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투수 정찬헌과 사이드암투수 신승현이 시범경기 호투를 통해 필승조 합류 청신호를 쏘았다.
정찬헌과 신승현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 8회말 2아웃에서 마운드에 올라 각각 1⅓이닝 무실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부터 140km 후반대를 찍은 정찬헌은 이날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로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신승현 또한 6회말 삼자범퇴를 기록,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이대로라면 둘은 개막전 엔트리는 물론, 올 시즌 불펜 필승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정찬헌은 전날 상동 롯데전에서 신원재에게 홈런을 맞을 것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안타와 실점도 내주지 않고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2.70을 마크 중이다. 상동구장이 한국의 쿠어스필드라 불릴 정도로 바람이 심하고 홈런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정찬헌의 최근 투구내용은 만점에 가깝다. 이날도 정찬헌은 최고 구속 146km를 찍으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신승현은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의 막강 구위를 유지하고 있다. 140km 초중반대의 패스트볼이 날카롭게 우타자의 몸쪽을 파고든다. 신승현은 투구수 15개로 친정팀 SK의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사실 LG 불펜진은 리그에서 가장 두텁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중근과 이동현의 승리 방정식이 건재하고 정현욱 유원상도 셋업맨으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좌투수 라인에는 류택현과 이상열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1군 불펜투수 자리가 7, 8개에 불과한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둘의 도약은 LG에 반드시 필요하다. LG는 지난해 202⅔이닝을 소화한 레다메스 리즈 없이 장기 레이스에 임해야한다. 리즈가 있을 때는 리즈를 화요일과 일요일 경기에 집중배치하면서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했다. 리즈가 선발 등판할 때면 6, 7회를 먹어줬기 때문에 그만큼 불펜진을 아낀 채 일주일을 보낼 수 있었다.
리즈의 공백을 어떤 외국인투수가 메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새 외국인투수가 한국무대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을 염두에 두면, LG는 작년보다 더 강한 불펜진을 갖춰야한다. 정찬헌은 6, 7회를 맡는 것은 물론 슬로우스타터 이동현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승현은 LG가 지난해 유일하게 갖추지 못했던 불펜 사이드암투수가 될 수 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정찬헌과 신승현의 도약은 LG 마운드가 2년 연속 최강으로 군림하기 위한 필수조건일지도 모른다.
한편 이날 LG는 8회초 조쉬 벨의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시범경기 첫 무승부를 기록, 4승 2패 1무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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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