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의 BH, 배용준의 키이스트에 왜 밀릴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03.25 11: 07

이병헌의 BH 엔터테인먼트가 흔들리고 있다. 고수 김민희 한채영 등 소위 간판급 배우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25일에는 배우 이희준의 영입 소식을 전했지만 떠나간 배우들의 아성에 비하면 아무래도 모자라다. 한때 대형 배우들의 보금자리로 황금기를 보냈던 BH 엔터테인먼트, 현재 입지는 안타깝기만 하다.
이병헌은 배용준과 함께 성공한 한류스타이자 매니지먼트의 수장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006년 자신의 오래된 매니저 손석우 대표를 내세워 자신의 이름을 딴 B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이름난 배우들을 속속 영입하며 세력을 키웠다. 비슷한 시기 한편에서는 배용준이 키이스트를 설립해 같은 행보를 걸었다.
두 회사는 한류 붐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병헌과 배용준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실질적인 수장으로 자리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큰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국내 매니지먼트를 넘어 한류, 해외 공략에 대한 노하우에 특화된 장점이 있어 많은 배우들이 스스로 몸담고 싶어 하는 곳으로도 꼽혔다.

이병헌의 BH, 배용준의 키이스트에 왜 밀릴까

하지만 2014년 현재, 이병헌의 BH엔터테인먼트는 배용준의 키이스트와 비교해 열등한 위치에 놓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무엇보다도 매니지먼트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의 소속 문제에 있어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 소속 배우들의 활약상이나 성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배우들의 재계약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매니지먼트의 기본기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사고 있다.
BH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김민희 한채영 고수 등 간판급 배우들과 줄줄이 결별했다. 김민희는 공유 공효진 전도연 류승범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숲으로 이적했고 한채영은 장동건 김수로 김하늘 등과 함께 SM C&C 식구가 됐다. 심지어 고수는 지난달 말 전속계약이 남아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측과 합의해 FA 시장에 나왔다. 현재 굵직한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논의 중이다.
반대로 배용준의 키이스트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간판급 배우인 김수현 임수정 최강희 소이현 등과 연달아 재계약에 성공한 사례와 비교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소속 배우의 규모(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몸집 불리기보다 내실을 더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유명한 BH엔터테인먼트의 철학을 돌아보면 배우들의 연쇄 이탈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오히려 규모면에서는 30명이 넘는 배우들을 거느린 키이스트가 훨씬 덩치가 크지만 10명 남짓한 배우들을 케어하고 있는 BH 엔터테인먼트가 실상 소속원들의 만족도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는 모양새다.
더구나 BH 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한류스타를 발굴하는 데도 난항을 겪고 있다. 키이스트가 김수현을 단 몇 작품 만에 중화권을 접수하고 아시아 7개국 팬미팅 투어를 여는 한류의 신성으로 키워낸 것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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