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나는남자다’, 여자도 빵빵 터졌다..정규 가나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10 07: 23

남자들의, 남자들에 의한, 남자들을 위한 토크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실상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이를 지켜봤던 여성 시청자들도 즐거웠다는 반응이다. ‘나는 남자다’는 정규 편성을 이뤄낼 수 있을까. 피부로 와 닿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게 한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250명의 남성 방청객들과 남자 MC들이 원색적이고 전투적으로 활발한 소통을 펼치는 ‘남자쇼’였다.
‘나는 남자다’가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남자들만의 쇼’라는 독특한 콘셉트 때문이었다. 남자들만 모인 광경에 MC들도 “난생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며 남자들만의 방송에 어색함과 생소함을 드러낼 정도였다.

남성 방청객들의 반응법은 다소 가볍고 부드러운 여자 방청객들의 반응법과 달랐다. 이들은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로 공감되는 이야기에는 열광적으로 환호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에는 과감하게 야유를 퍼부었다. 분위기는 쉽사리 달아올랐고 게스트 미쓰에이 수지가 등장했을 때는 흡사 군대 위문공연이 펼쳐진 듯 무정부 상태에 집단 ‘멘붕’ 현상이 벌어져 웃음을 줬다.
방청객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흥미 요소였다. 방청객들은 사전에 자신만의 아이디로 등록돼 있었고 이름 대신 기발한 발상의 아이디들로 불리며 상상을 초월하는 생각과 경험들을 쏟아냈다.
"지금 여자친구나 부인이 없다","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 "여자 전화번호가 몇 개인가"등의 질문으로 가려진 남자 중의 남자(?)는 초대 회장 직을 맡게 됐다. 기본적인 콘셉트긴 하지만 남자들만 공감할 수 있는 사연 소개도 토크쇼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지켜주며 안정적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 일조했다. 토크 시간에는 남성들만 공감할 수 있는 포경 수술이나, 여자 친구와의 첫 키스 경험 비화 등 출연한 방청객들의 사연이 소개돼 웃음을 줬다.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메인 MC 유재석의 활약이었다. 유재석은 마치 물 만난 물고기인 듯 250명의 방청객들을 쥐락펴락했다. 끊임없는 멘트들로 방청객들의 폭소를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무정부 상태로 갈 수 있는 이들이 서로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도록 능숙하게 리드했다. 옆에 있던 노홍철, 임원희, 허경환, 장동민, 임시완 등 보조하는 MC들의 제각각 다른 개성도 유재석의 토크를 이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게스트 초대 역시 창의적이었다. '나는 남자다' 제작진이 첫 게스트로 초대한 이는 록발라드 장르의 황제 플라워 고유진이었다. 고유진은 무대에 올라 남자들의 노래방 애청곡 1순위인 '앤들리스(Endless)'를 불러 호응을 얻었다. 250명의 남성 방청객은 열광적으로 자싣들의 애창곡을 불렀다.  '쉬스 곤', '이미 슬픈 사랑', '다행이다', '고해' 등의 노래가 스튜디오에서 애절하게 울러퍼쳤다.
방송 후 온라인 게시판은 그 어떤 파일럿 프로그램의 시작보다 뜨거웠다. 무엇보다 여성 시청자들의 의견은 "나는 여자이지만 재밌게 봤다"가 주를 이룬다. 여자들의 관심도 이끌어낸 이 프로가 정규 편성까지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나는 남자다'는 '여자는 보지마라!'를 콘셉트로 내세운 '쇼+토크 버라이어티'로 토크와 쇼를 가미한 새로운 장르다. 유재석, 임원희, 노홍철, 임시완을 비롯해 개그맨 장동민, 허경환이 출연하며 '남중-남고-공대 출신'의 250명 남성 방청객들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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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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