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삼성, 이유있는 상승세가 시작됐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26 06: 01

지난 25일 넥센전을 앞둔 목동구장.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누군가 "날씨가 더워지니 삼성의 순위도 올라간다"는 말을 건네자 류 감독은 "농담이라도 기분 좋은 말"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삼성의 상승세는 이미 시작됐다.
삼성은 지난 8일부터 계속해서 7위에 머물러 있었다. 투타에서 엇박자를 보였고 특히 마운드에서 오승환의 마무리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 투수 마틴은 부상자 명단에 들어갔고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할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수술을 위해 떠났다. 지난해 최초로 통산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이지만 올해 전력 평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최근 언제 그랬냐는 듯 지난 20일부터 내리 5연승을 달리며 그동안 깎아먹은 승률을 쌓아가고 있다. 25일 넥센전에서 승리하며 어느새 10승9패가 됐고 순위는 5위까지 서서히 올라왔다. 5연승을 하는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2.93으로 동 기간 중 전체 2위였고 팀 타율(.365)은 전체 1위였다. 평균 득점은 8.6점에 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J.D.마틴은 20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장원삼이 22일 대구 LG전에서 5⅔이닝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윤성환은 25일 경기에서 6이닝 2실점하며 올해 4전5기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선발진이 하나둘씩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하면서 마운드에 안정이 찾아왔다.
23일 LG전에서는 백정현이 4이닝 2실점으로 조기 교체됐으나 타선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7-3 승리를 거뒀다. 24일에는 불펜이 계속 재역전을 허용했으나 연장 접전 끝에 봉중근을 상대로 최형우의 끝내기 적시타가 터지면서 9-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가 흔들릴 때는 타선이 끈질기게 승부하는 등 투타 호흡도 잘 맞았다.
특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공교롭게도 1번 타순에 처음 자리잡은 것이 연승이 시작된 20일부터다. 2번, 7번 타순에서 부진하던 나바로는 1번에서 24타수 9안타 5타점 4득점 타율 3할7푼5리 출루율 4할7리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나바로는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효자 외국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삼성은 지난 15일 부상을 이유로 자진 강판했던 릭 밴덴헐크가 26일 목동 넥센전 선발로 나선다. 당시 우측 견갑하근 염좌 진단을 받았던 밴덴헐크가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밴덴헐크가 다시 위력적인 모습을 찾는다면 다시 투타 완벽의 삼성 시대가 올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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