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배낭여행 이야기와 아름다운 스페인 정경이 다가 아니다. ‘꽃할배’ H4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세 번째 여행은 할아버지들도 ‘성장’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이하 ‘꽃할배’)이 2일 마지막 방송을 한다. 꽃보다 멋진 H4 할배들은 지난 시즌보다 난이도 높아진 ‘중급’ 배낭여행으로 더 많이 즐기고 배우며 시청자들에게도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이번 여행에서 ‘순대장’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출국 당시 짐꾼 이서진 없이 당혹을 면치 못했던 멤버들에게 있어 이순재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비록 낯선 땅에서 동생들을 이끌고 다니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이순재는 틈만 나면 스페인에 대해 공부하고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으며 ‘꽃할배’ 리더로서 최선을 다했다. 전보다 더욱 든든해진 맏형 덕에 할배들도 행복하고 시청자들도 흐뭇(?)한 여행이 됐다.

막내 백일섭도 성장했다. 지난 시즌 여행에 쉽게 지치고 매번 앉을 곳을 찾아 다녔던 백일섭은 이번 여행에서는 “스페인이 나랑 맞는 것 같다”며 해맑은 표정을 지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관광을 했다. 간혹 길을 잃거나 비좁은 야간 열차에 성을 내기도 했지만, 약주 한 잔이면 마음을 푸는 순진한 할아버지 매력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달라진 할아버지들에게 여행은 더욱 뜻 깊었다. 신구는 특히 여행 내내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지난 방송에서 그는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스페인 전통 음악이 담긴 CD를 사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박근형은 일정 때문에 하루 먼저 여정을 마무리 하며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짧고도 길었던 스페인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는 할아버지들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달라진 할아버지들과 이서진의 케미(케미스트리, 사람 간의 화학 작용) 역시 환상적이었다. 할배들을 챙기는 짐꾼은 “이순재 선생님 가시는 곳은 어디든 가겠다”며 마드리드에서의 자유여행 시간에도 열의 있게 그에게 따라 붙었고, 할배들 역시 그런 이서진을 아꼈다. 이서진은 멤버들을 자신의 친 할아버지처럼 모시며 제작진에게 사기를 칠 정도의 요령도 부렸다. 할아버지들 역시 그와 찰떡 궁합으로 손을 잡아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나영석 PD가 이번 여행을 ‘중급 여행’이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스페인 여행은 전보다 난이도도 높고 일정도 힘들었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제는 여행 초보를 벗은 어엿한 ‘중급 여행자’ 모습으로 여행을 진심으로 즐겼다.
영화, 드라마 등에서 카리스마 배우로 활약하는 할아버지들의 천진난만하고 인간미 넘쳤던 여행길이 이렇게 마무리 됐다. 오감만족 스페인 여행은 할배들에게 잊을 수 없는 보석 같은 여행이 됐다.
sara326@osen.co.kr
‘꽃할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