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잘할 것이다".
임준섭은 지난 2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을 단 2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5회 실책으로 한 점을 주었을뿐 올들어 최고의 호투를 했다.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진 가뭄의 단비같은 호투였다.
이날 임준섭의 호투는 흔들리던 선동렬호에게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양현종, 데니스 홀튼, 김진우의 선발라인업에 임준섭이라는 새 얼굴이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은범의 부진과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호투를 펼쳐 사실상 4선발투수로 격상됐다.

임준섭은 올해 9경기에 출전해 2승2패, 방어율 5.89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투수로는 8경기에 출전했다. 기록을 본다면 썩 훌륭한 투구내용은 아니다. 잘 던지다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있었다. 그러나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볼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빨라졌다. 올해는 최고 147km짜리 직구를 던졌다. 145km짜리 공도 자주 던진다. 직구의 평균스피드가 140km 초반에 이른다.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자 체인지업, 커브와 슬라이더도 동시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정수 투수코치에게서 투구시 오른 무릎 사용법을 익히면서 스피드가 빨라졌다.
작년에는 간혹 140km짜리 볼을 던졌을 뿐이었다. 평균 137~138km정도에 그쳤다. 선동렬 감독이 작년 임준섭을 1군에 발탁하면서 "직구 스피드가 2~3km만 높으면 훌륭한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스피드가 낮아 고전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주었다. 올해는 스피드업을 이루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볼넷을 줄여야 한다. 44⅓이닝동안 2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9이닝당 5~6개의 볼넷을 허용한다. 이번 롯데전처럼 앞으로도 볼넷의 수치를 낮춰야 한다. 투구수를 줄이는 효과와 퀄리티스타트형 선발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
선동렬 감독도 임준섭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선 감독은 "임준섭이 작년보다 좋은 볼을 던지고 있다. 스피드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보인다. 앞으로 좀 더 경험이 쌓이고 제구력을 다듬는다면 분명히 선발 투수로 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임준섭이 흔들리든 KIA 마운드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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