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쇼' 강영식, 6개월 전 약속 지켰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26 09: 30

롯데가 5할 승률을 지켜냈다. 롯데는 2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 9-3으로 승리를 거두고 31승 30패 1무가 됐다. 순위는 4위.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갔을 때는 점수 차가 넉넉했지만, 경기는 후반까지 접전이었다. 롯데는 0-2로 끌려가다 6회 2사 만루에서 신본기의 1타점 적시타와 정훈의 싹쓸이 3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7회말, 4-2로 앞선 상황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바뀐 투수 정대현이 선두타자 대타 고동진에게 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한화 타선은 이용규-정근우-김경언. 게다가 전날 끝내기 홈런을 날린 4번 타자 김태균이 버티고 있었다. 반드시 아웃카운트를 잡고가야 할 순간, 롯데가 꺼내든 카드는 좌완 불펜 강영식이었다. 강영식은 이용규와 정근우, 김경언까지 까다로운 타자 세 명을 공 12개로 모조리 삼진 처리하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신인시절 은사인 한화 김응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역투라 더욱 돋보였다.

흥미로운 건 강영식이 6개월 전 다짐했던 바를 지켜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강영식은 4년 총액 17억원에 사인을 했다. 7년 연속 50경기 이상 출장이라는 기록을 이어갈 정도로 불펜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영식이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 불펜 FA 선수는 상대적으로 가치를 넉넉하게 대우받지 못한다.
3년 동안 FA를 선언하지 않고 미뤄왔던 강영식에게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 게다가 작년 FA 시장은 이상 과열현상까지 빚어져 고액 계약 선수들과 더욱 비교가 됐다. 하지만 강영식은 계약 후 OSEN과의 통화에서 "나보다 비싼 선수들 모두 삼진잡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모두 털어 버렸다.
강영식은 시즌 초 완전치 않은 몸상태 때문에 제 공을 뿌리지 못했었다. 5월 초에는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리고 1군에 복귀한 6월, 강영식은 9경기에서 홀드 6개를 추가하며 7⅔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월간 피안타율은 8푼3리(.083)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과의 약속대로 강영식은 '고액 FA 계약자' 이용규-정근우 테이블세터 콤비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강영식의 시즌 성적은 29경기 26이닝 1패 8홀드 12볼넷 23탈삼진 평균자책점 3.46, 이제 21경기에만 더 출전하면 8년 연속 5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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