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없었다. 하지만 포수가 요구한 로케이션 그대로 공을 넣는 제구력이 빛났다. 투구의 기본이 되는 패스트볼 제구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한 명품 투수전이었다.
LG 티포드와 한화 송창현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양 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각각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선발투수 무실점 경기가 나온 것이다.
티포드가 패스트볼 커브 커터를 자유롭게 던지며 화려했다면, 송창현은 패스트볼 중심의 투구로 묵직했다.

티포드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가 말해주듯, 모든 구종을 마음대로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 4회 투구수가 급증하며 2피안타 무실점에도 7회 이상을 소화하진 못했다. 그래도 한국타자들을 공략하는 법을 터득한 듯했다. 5월 한 달 동안 너무 완벽한 로케이션을 구사하려 했던 모습에서 탈피, 6월부터는 상대 타자의 배트를 유도해 범타를 쌓고 있다.
송창현은 투구의 기본을 보여줬다. 1회부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과감하게 패스트볼 위주로 던졌다. 평균 구속이 130km 후반대였으나,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날카롭게 찔렀다. 송창현이 LG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펼치자 한화 야수들의 집중력도 높아졌고 호수비도 꾸준히 나왔다.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 이뤄진 게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두 투수 모두 잘 던졌기 때문에 실점하지 않았고,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투수전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안타가 속출하고 점수가 쉬지 않고 올라가는 난타전이 아닌, 숨죽이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됐다. 자연스레 관중들과 시청자들의 집중력도 더 높아졌다.
한편 경기는 11회말 연장 끝에 1-0으로 LG가 승리했다. LG는 11회말 백창수의 볼넷 후 2사 3루서 오지환의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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