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 극한직업, 공감되는 '을'들 모여라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7.13 07: 41

"죄송합니다...이 돼지 새X."
계속 고개를 조아리면서도, 결국 하고픈 말을 하고, 그래서 또 당하는 모습이 남일 같지 않다.
콩트 '극한직업'이 tvN 'SNL코리아'를 대표하는 인기 콩트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GTA' 게임 시리즈의 폭발력이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극한 직업'이 그래도 꾸준히 웃음을 유발하며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호스트의 매니저를 극한 직업에 비유하며 매니저의 24시를 관찰하는 형식의 이 코너는 극중 매니저로 등장하는 유병재 작가의 신선한(?) 존재감과 전국 각지 '을'에게 익숙한 상황 설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유병재 작가가 문희준의 매니저로 등장, 다이어트로 밥 대신 오이를 먹는 아티스트를 수발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의 연기가 웃음을 유발하는 건 특유의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모습 때문. 찌질하지만 '을'들이 대체로 가질 수밖에 없는 이 자세는 그리 정의로워 보이지 않는 유병재 작가의 비주얼과 결합해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다.
그는 이날 코너에서도 문희준의 이를 쑤셔주고, 오이 껍질을 벗겨내주는 일상을 버텼다. 하지만 인내심이 바닥나는 순간은 온다. 그는 애교를 떠는 문희준에게 무심결에 손지겁을 하고 술에 취해서야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다가 줄행랑을 치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비겁하기는 모든 인물이 마찬가지. 사생팬을 쫓아내고 오라는 문희준의 명령에 사생팬들을 향해 윽박지르지만, 덩치 큰 사생팬에게 당하고 있을 때 문희준은 냉정하게 모른 척하고 만다. 당하는 건 매니저 혼자의 몫. 이 에피소드에서 덩치 작은 여고생에게는 큰 소리치고, 덩치 큰 여학생은 눈조차 마주치지 않고 못 본 척하는 유병재 작가의 연기는 백미였다.
이 코너는 그동안 가희, 조성모, 신해철 등 호스트들의 매니저로 설정만 살짝 바꿔 롱런해오는 중. 각 연예인의 특성에 따라 그들의 '갑질'도 달리 묘사돼 아직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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